.채추석을 맞아 의료인들이 국내외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이웃에게 넉넉하고 풍요로운 추석을 선물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건춘)은 14일 오후 2 시 병원 인근 지역인 송파구 강동구 관내 1대1 결연 독거노인 200여 명 가정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 추석을 앞둔 독거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랬다.
지난 6월 직원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어르신 사랑 모임’을 발족한 서울아산병원은 송파 강동 지역 독거노인들과 1대 1 결연을 맺고 매달 취사, 청소, 민원 대행, 말 벗 등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에 앞서 11일 남양주시 화도읍 심석고등학교 운동장에서는 다양한 피부색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한마당 잔치를 펼쳤다.
추석을 앞두고 이 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이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10여개 국가 외국인 노동자 500여명이 참가해 민속놀이와 ‘사랑의 송편 빚기’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과 축구, 농구, 크리켓 등 친선 체육대회를 즐겼다.
또한 의료봉사팀도 참여해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방사선검사 등 다양한 무료검진을 실시했으며, 검사결과 수술 등 입원치료가 요구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무료로 2차 진료도 해줄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2년 10월부터 격월로 남양주시 외국인 노동자 쉼터 ‘샬롬의 집’을 찾아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간호부(부장 장연희)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안암병원 2층 로비에서 원내 교직원들이 기증한 650여점의 물품을 판매하는 ‘2005년 사랑의 장터’를 마련해,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했다.
고대 안암병원 간호부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사랑의 장터’ 행사를 열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장연희 간호부장은 “여러 물품을 기증해 주신 교직원들과 준비된 물품이 오전에 다 떨어질 만큼 높은 호응을 보여주신 환자와 보호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사랑의 장터’가 불우한 이웃들과 더 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불곡후원회(회장 성숙환)는 추석을 앞두고 15일 오후에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1천만원 상당의 쌀, 라면, 이불, 세제, 냉장고와 같은 생활필수품과 영양제 및 혈액순환개선제와 같은 의약품 등을 구입해 관내 관련 단체를 통해 전달했다.
특히 중풍, 치매, 거동이 어려운 노인 등 17명의 무위탁 노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시온의 집’에 어르신들의 음식 보관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형 냉장고를 기증해 그 의미를 더했다.
불곡후원회는 병원이 개원한 지난 92년부터 지금까지 불우환자돕기 바자회와 일일찻집 개최로 얻어진 수익금 전액과 기타 외부 후원금을 모아 지금까지 187명의 불우환자들에게 총 2억2천만원의 진료비를 지원했다.
특히 매년 명절때가 되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세부 지원계획을 수립, 관내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가구, 장애아동시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극빈 불우이웃들에게 생필품과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다.
추석기간 동안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곳도 있다.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김상형) 추석연휴를 포함해 8일동안 방글라데시를 방문,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봉사단은 전남의대 정형외과 정성택 교수를 단장으로 최 진 전임의사와 간호사, 의과대학생 등 모두 17명이 참여해 선천성 기형과 족부질환, 뇌성마비 후유증 환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활동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시 외곽 빈민촌에 있는 꼴람똘라병원를 방문, 16일부터 23일까지 의료봉사를 실시한다.
의료봉사단장 정성택 교수는 “방글라데시는 인구 1억4천여만명인 나라지만 정형외과 전문병원이 한 곳 밖에 없어 관련 질환자들에 대한 치료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번 의료봉사는 환자 치료는 물론 선진 의료기술 전수 등 교육적 목적도 크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 해외 의료봉사단은 해마다 설과 추석 연휴기간동안 방글라데시에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 추석연휴에도 현지에서 1천여명을 치료하고 귀국한 바 있다.
또한 광주지역 의료인들은 15일부터 21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의 교외 터미시에서 현지 주민을 진료하고 필수 의약품을 전달한다.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광주 신안교회 의료선교회소속 의사와 약사·간호사로, 이번 진료에는 양건호 미래아동병원 내과원장을 단장으로 의사 9명, 약사 3명을 비롯해 모두 30여명이 참여한다.
이 봉사단은 지난 2001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추석 연휴를 이용해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 등 해외 빈민촌 등을 방문해 인술을 펼치는 등 지금까지 5년째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