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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사우디 의료 쌍둥이 프로젝트’ 추진

양국 보건장관, 보건의료 6개 분야 포괄적 협력 합의

한국의 우수한 의료시스템을 쌍둥이처럼 사우디아라비아왕국에 똑같게 만드는 프로젝트(Medical System Twinning Project)’가 진행된다.

Twinning은 사우디 보건부 산하 공공병원의 경영, 의료시스템ㆍ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한국 의료기관과 사우디 병원을 매칭, 사우디 내로 한국 의료기관의 의료기술, 의료시스템, 문화 등을 그대로 전수하는 협력사업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진영)는 대한민국 보건복지부와 사우디아라비아왕국 보건부 간에 보건의료 6개 분야에 대해 포괄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수교(‘62년) 이래 사우디 보건부 장관의 방한은 최초로 사우디 장관·차관·실장 및 국장급 5명 등 8명이 방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왕국(이하 ‘사우디’) 보건부장관(Dr. Abdullah Al Rabeeah)은 지난 7일부터 대한민국을 방문 중으로 8일에는 한국의 보건복지부장관을 예방해 사우디 보건부의 보건의료발전 10개년 계획(10 -year Strategy Plan) 소개 및 한국파트너와의 협력의지를 표명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보건의료체계를 브리핑하고, 한-사우디 간보건의료협력을 위한 시범프로젝트(나즈란 및 제다 심장병원 업그레이드, 4개 거점지역 메디컬타워 건립 및 위탁운영)를 발표 및 제안했다.

시범프로젝트는 ‘13년 3월 한국대표단 사우디 방문시 사우디측에서 요청해 한국 보건복지부 및 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고 신설된 KMH (Korea Medical Holdings) 주도로 제안서를 작성·발표한 바 있다.

9일에는 양국 장관이 보건의료 6개 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사항에 관해 상호 합의하고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

보건의료 6개 분야는 ▲의료기관간 Twinning Project ▲병원 설계 및 건립 ▲의료인 교육·연수 프로그램 ▲Visiting Physician Program 및 전문가 상호방문 ▲보건의료 R&D 및 의료기술 이전 ▲의료 정보기술 등이다.

이는 ‘12년 2월 韓-사우디 간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위한 시행계획서‘(Executive Program)를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약 1년간 양국 보건부 대표단, 의료기관 관계자 등의 수차례의 상호방문 및 정보 교류 등의 협력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번에 합의한 6개 분야에 대해서는 양국 보건부 간 상호 긴밀하고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이행방안(Cooperative Agreement)을 신속하게 마련할 계획이며, 각 분야에 대해서는 시범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선 의료기관 간 Twinning Project에 관해서는 사우디 보건부 산하 킹파드 왕립병원(KFMC, 수도 리야드 소재, 현대건설이 ‘93년 건립)에 의료시설 건립, 한국 의료기술 전수, 줄기세포연구ㆍ생산시설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KFMC에 뇌영상과학센터(가천길병원), 신경기초과학연구센터(삼성서울병원), 줄기세포연구·생산시설(파미셀), 방사능치료시설(원자력병원), 심장과학센터(서울대병원)를 한국 의료기관의 의료기술·시스템 등을 전수해 구축할 계획이다.

‘13년 1월 우리측 사업제안서를 사우디 KFMC에 제출한 이후 한국 대표단 25명이 3월에 사우디를 방문해 5개 세부프로젝트별 사업 범위에 대해 협의가 이루어졌으며, 향후 전체 프로젝트에 관한 타당성조사, 추가적인 협상을 거쳐 세부 프로젝트별로 사업의 규모, 범위, 금액에 대해 합의한 후 연내 본 계약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공병원 설계·건립에 관한 시범사업은 ‘13년 3월 사우디 보건부에서 사우디 내 4개 지역의 메디컬타워 BOT사업, 사우디 나즈란·제다에 소재한 심장센터 업그레이드 및 위탁운영에 관한 사업 제안을 한국 측에 요청해 우리측에서 사업제안서를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

사우디 4개 거점지역(타이프, 타북, 지잔, 하사)에 각각 400병상의 메디컬타워를 건립(각 메디컬타워별로 심장·암·외상·안과 분야별 100병상씩 구비)한다는 내용인데 프로젝트의 기획·설계·건설, 완공 이후 운영 후 설비를 발주처로 이전하는 방식(BOT: Build-Operate-Transfer)을 적용한다.

또 ‘02년 건립된 나즈란 심장센터(63병상)과 ‘81년 건립된 제다 심장센터(33병상) 업그레이드 및 위탁운영 등도 향후 추진여부 및 세부사항에 대해 양국 간에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사우디 의료진의 교육·연수프로그램 및 한국측 의사들의 사우디 현지 방문을 통한 수술 시연, 현지의료인 교육, 컨설팅에 관한 협력과 관련해서는 지난 2월 우리측에서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의료진(의사, 간호사, technician 등) 110명 위탁·교육 제안 ▲5개 진료과 15명의 한국의사를 파견 협의 등이 진행돼 조속한 시일 내에 규모·범위에 대해 확정·추진할 예정이다.

보건의료 IT 등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도 공동 전문가팀을 구성해 양국 상호 실사 등을 거쳐 협력사항에 관한 이행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사우디의 경우 의료시설은 갖추어져 있으나 이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 인력 등의 부족으로 병원시스템의 경영 및 의료서비스 질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09)는 전체 병원 406개소(4.6개소/인구 천명), 병상 5만5932개(2.2개/인구 천명), 전체 의사 5만4306명(2.18명/인구 천명)으로 심혈관질환(35%), 상해(16%), 기타 만성질환(16%), 암(11%), 비만(전체 인구의 35.6%) 및 당뇨(17%)가 주요 사망원인이다.

그동안 사우디측은 북미, 유럽 등의 의료기관 등과 병원 위탁운영, 의료 IT시스템 구축 등을 협력해 왔지만 높은 비용 대비, 의료기술 이전, 의료진 교육·연수 등을 통한 자국 내 의료수준 향상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은 “진정한 파트너쉽을 통해 양국 국민건강 수준 향상 및 의료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사우디 쌍둥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청년층의 고급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의료서비스 수출을 통한 ‘제2의 중동 붐’을 조성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