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보호자에서 정신건강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www.ncc.re.kr)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 암검진사업과 박보영 박사 등은 2011년 전국의 암환자 및 보호자 990쌍을 대상으로 불안, 우울 증상 및 자살 충동과 자살 시도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암환자 보호자 중 82.2%는 우울 증상을 보이고 있었고, 38.1%는 불안 증상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암환자 보호자 중 약 17.7%가 지난 1년간 자살 충동을 느끼고, 2.8%가 자살 시도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과 자살 측정은 대표적인 정신건강 측정 도구인 한국형 HADS(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를 활용했으며, 특히 우울 증상이 있는 암환자 보호자의 경우 자살 충동 및 시도는 이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에 대한 보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2배 증가했고, 불안 증상이 있는 암환자 보호자의 경우자살 충동은 약 4배, 자살 시도는 약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안 또는 우울 증상이 있는 암환자 보호자 중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삶의 질이 낮거나 간병으로 인해 실직을 경험한 경우 자살 충동 및 자살 시도가 약 2~3배 증가했다.
박보영 박사는 “암환자 보호자 중 불안 또는 우울 증상을 느끼는 사람은 자살의 고위험군으로, 암환자의 정신 건강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나아가 암환자 보호자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의료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박종혁 과장은 “불안 및 우울 증상이 있는 암환자 보호자의 실직으로 인한 사회적 접촉 및 지지의 감소, 낮은 삶의 질이 불안 및 우울 증상이 있는 암환자 보호자의 자살 충동 및 시도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암환자 뿐 아니라 암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지지 프로그램 및 정신건강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4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