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국내 응급의료기관수는 선진국에 비해 과다한 상태지만, 주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국민이 받는 응급의료서비스는 여전히 불균형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재완 의원(한나라당)은 23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복지부의 ‘응급의료기관 평가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응급의료센터 수는 인구 43만명당 1개소를 운영하고 있어 선진국의 100만명당 1개소에 비해 과다한 상태지만, 지역간 응급의료서비스 인프라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내 적정 응급의료기관은 88개소지만 2005년 3월 현재 약 24개소가 초과된 상태이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었다. 반면 부산·용인·이천·안양·동해·청주·서산·보성·양산 등 20여개 지역은 응급의료기관이 부족해 지역간 응급의료서비스가 불균형하게 나타났다.
응급의료기관 중 16개 권역응급센터의 최상급인 A등급은 인천 중앙길병원, 서울대학병원, 목포한국병원 등 3개 기관으로 중앙길병원은 유일하게 2003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고, 목포한국병원은 전년 C등급에서 A등급으로 급상승했다.
최하위급인 D등급은 충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 아주대병원로 충청지역의 응급의료 인력 및 시설, 장비가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92개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서울과 경기지역 센터들이 전체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상위권에 포진해 있으며, D등급 3개소는 모두 전남지역의 지역응급의료센터로 해남병원, 고흥종합병원, 여천전남병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315개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는 서울·경기·인천지역의 응급의료기관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경북, 경남, 전남, 전북지역의 의료기관들이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지역별 점수현황에서는 강원이 780.2점으로 가장 높으며, 전남이 452.9점으로 가장 낮았고, 시설의 경우 최고점수는 부산, 대구, 대전, 전북 등이 만점인 140.0점이고 최저 점수는 102.5점의 전남이 차지했다.
박재완 의원은 “전남지역 응급의료기관의 인프라가 매우 취약해 지역 주민들이 응급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면서 “보건복지부는 서울·경기와 같은 대도시 지역의 과다한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투자를 분산(전문의 수급확보 및 배치, 지역응급의료서비스 원가보전율 인상 등)시키고, 지역간 응급의료기관의 편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