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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유난히 더위 많이 타는 당신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작스런 체중감소 등 위험신호…방치하면 합병증 심각

아무리 여름이라고 하지만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린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뚜렷한 원인 없는 갑작스런 체중감소도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

윤미영(가명, 30세 여성) 씨는 보름 전부터 가벼운 운동에도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쉽게 숨이 찼다. 1년 전부터 몸에서 열이 나는 느낌이 있고, 더위도 많이 타게 되었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겨울에도 이불을 덮지 않고 잠을 잘 정도였다.

식욕은 매우 좋아서 예전보다 두 배 정도의 음식을 먹었지만, 체중은 지난 6개월 사이 4kg이 줄었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밤에 잠을 못 자는 날이 많아졌다. 윤 씨는 아무래도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맥박은 분당 120회로 빨랐고, 피부는 따뜻하고 촉촉했다. 눈 주위가 부어 있었고,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져 목 앞부분이 불룩했다.

의사들에 따르면 윤 씨가 보인 증상은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것이며 환자는 검사를 통해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말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려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여성들은 충분히 먹는데도 체중이 줄고, 더위를 심하게 타는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란?
목 앞부분의 가장 돌출된 부위인 후두와 아래쪽 기관 사이에 위치한 갑상선은 요오드를 포함하는 갑상선호르몬을 합성하여 저장하였다가 분비하는 곳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체내의 대사과정을 촉진하여, 모든 세포에서 에너지와 열의 생산을 담당하고 체온 조절을 관여한다. 따라서 이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생산되는 질환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내분비당뇨․갑상선센터 홍은경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고 유난히 더위를 못 참는다. 특히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사람이 여름이 되면서 너무 더위를 탄다고 병원을 찾아와 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성에게 유독 많은 갑상선 질환
갑상선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는 갑상선질환은 어느 연령이나 성별에도 발생 가능하지만, 특히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질환의 유병률은 질환별로 차이가 있으며, 기능항진증의 경우 여성이 3~8배 더 발생한다. 갑상선질환이 여성에게 더욱 많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부 면역조절 유전자, 기타 호르몬분비 등과의 관련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갑상선기능장애는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예후는 양호하다.

그레이브스병의 주요 원인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많은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으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커지는 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의 발생 원인은 뇌하수체호르몬 중 한 가지인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함으로써 호르몬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 질환은 전체 환자의 약 85%가 20~60세에 발생하며, 가족 중 갑상선병 환자가 있는 경우가 많고, 스트레스가 하나의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 환자가 1~7번의 증상을 느끼지만, 다른 증상은 거의 없이 갑작스러운 체중감소 때문에 건강진단을 해보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환자는 처음에는 피부가 가려워서 피부과 전문의를 찾기도 하고 설사 때문에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기도 한다. 또 노인에서 발생한 경우는 위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보다는 심부전과 부정맥 질환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진단
혈액에서 갑상선호르몬 농도와 갑상선 자가항체들의 유무를 측정하고, 방사성 동위원소(요오드나 테크네슘제제)를 경구 또는 정맥주사한 후 갑상선 동위원소촬영을 통해 갑상선의 크기와 호르몬합성의 활성도를 측정해 최종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진단하고 기능항진의 원인 및 정도를 판정하게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
그레이브스병은 호전과 악화(재발)를 반복하며 대개 만성 경과를 취한다. 현재 그레이브스병의 치료방법으로는 항갑상선제, 수술, 방사성 요오드 요법의 세 가지가 이용되고 있는데, 각 치료법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환자마다 이를 고려하여 선택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치료경향은 항갑상선제를 12~24개월 투여해 관해상태(약을 끊고도 갑상선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를 유도한다. 관해상태로 지내던 환자의 증세가 반복해서 재발하거나 오랜 기간 고용량의 항갑상선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및 약물 복용 후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홍은경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환자는 잘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단백질, 당질, 무기질, 비타민B 복합체 등 영양이 풍부하고 균형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며 “배변 횟수가 잦아질 수 도 있으므로 장 운동을 증가시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나 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