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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관련질환 인식부족 심각하다”

순환기학회, ‘제3차 심장건강 인식도 조사’

우리 국민의 심장건강에 대한 관심은 증가한 반면, 심장병과 관련 있는 콜레스테롤, 혈당 등에 대한 자신의 수치에는 여전히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순환기학회(조승연 이사장)가 갤럽에 의뢰해 성인남녀 1585명을 대상으로 ‘제3차 심장건강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설문 참여자 69.8%이 건강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비율은 39.9%였다.
 
반면 총콜레스테롤, 혈당, 맥박, 혈압 등 자신의 생명 수치의 인지도가 떨어졌으며, 거의 대부분이 무관심했다.
 
동맥경화, 협심증과 심근경색, 심장마비, 돌연사라는 죽음의 고리의 시작인 고지혈증에 대한 인식(8%)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기본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인지도(1.8%)가 매우 낮아 이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돌연사의 주범인 심근경색에 대해서도 87%가 들어본 적은 있다고 답했으나, 37.1%가 이름만 들어봤고, 심근경색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도 5명중 1명(22.2%)에 불과했다.
 
남녀 주 사망원인질환을 묻는 질문에서 남성의 4명중 1명(24.8%)은 여성의 주요 사망질환에 대해서 모른다고 답해, 8.8%의 여성이 남성의 사망질환에 대해 모르는 것과 대조를 보이며 남성은 여성의 건강에 무관심함을 보여줬다.
 
또한 남녀모두 10명 중 7명은 남성의 심장병 발병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해, 심장병을 남성의 질환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의 심장병 발병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16.1%로 낮았으며,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심장병 발병되더라도 여성보다 남성의 예후가 더 좋지 않다고 답했다.
 
심장질환에 대한 관심에 있어서는 오히려 여성(61.2%)이 남성(52.9%)보다 심장질환에 관심이 더욱 많았지만, 여성 자신에 대한 것이 아니라 배우자인 남편의 심장건강에 관심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들은 폐경 후 가장 걱정하는 질환에 대한 항목에서 골다공증(51.8%)을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심장질환에 대한 염려는 고작 3.3%에 불과해 폐경기 여성들의 심장건강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할 교육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장병에 대한 대표적인 전조증상인 가슴통증에 대한 인지도의 경우, 남녀 모두 가슴통증시 염려되는 질환을 심장병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남성은 폐질환(15%)을, 여성은 화병(18.3%)을 꼽아 여성들은 가슴통증을 심리적인 증상과 밀접하게 생각해 전조증상이 일어나도 병원을 찾기 보다는 민간요법을 찾는 경우가 남성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순환기학회 정욱성 교수(가톨릭대 성모병원 순환기내과)는 “여성은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심장질환 발생률이 높고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심장질환의 예방에 남성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히며, “여성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혈압 약물복용에 대한 인식도 함께 이루어진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12%정도가 고혈압으로 진단 받은 적이 있으며, 이중에서 10명중 7명이 현재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증상이 없으면 약물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인식, 치료약 복용률이 약 30%에 그쳐(29.6%), 조기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고혈압에 대한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고혈압을 진단 받았지만, 약물 복용을 중단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31.7%), 심각하지 않아서(14%), 평생 먹어야 해서(7%) 순으로 응답했다.
 
심장질환 예방에 대한 항목에서는 일정한 운동(41.3%), 식이요법(16.2%), 스트레스 해소(7.6%) 순으로 꼽혔다(복수응답).
 
그러나 실제 심장질환 예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금연(4.2%)과 정기적 검진(6.4%)에 대한 응답은 매우 저조했으며, 설문 참여자 5명중 1명은 심장 예방법에 대해 모른다고 답변했다.
 
순환기학회 이사장 조승연 교수(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국민들에게 자신의 건강 수치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돌연사를 유발하는 급성심근경색 등 심장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심장질환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국민 교육과 홍보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순환기학회는 2003년부터 매년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심장건강 인식도 조사하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