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아시아코호트컨소시엄 회의가 열려 유전체코호트의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와 미국 프레드헛친슨암연구소 존 포터박사가 공동의장으로 있는 아시아코호트컨소시엄(ACC) 제3차 회의가 최근 서울의대 삼성암정복연구동에서 개최됐다.
아시아-태평양권 10개국에서 28명의 외국 코호트 책임연구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는 국내의 유전체코호트 연구 책임자를 포함 50여명의 코호트 관련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유전체코호트 연구는 환경적 노출요인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대상 집단의 유전적 특성을 계량적으로 파악하며, 추적검사를 통하여 확보된 단백질체의 변화를 추적조사하며, 유전적, 환경적 특성별로 생체지표의 변화를 모니터하고 질환 발생률을 직접 산출하여 사람의 질병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며 가장 연구결과의 신뢰성이 높은 연구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으로 최소한 10만명 이상 25만명을 목표로 하는 건강관리를 위한 유전체코호트 구축사업이 2004년 이미 시작되어 향후 이 분야 연구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 바 있다.
이러한 한국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일본은 문부성 특별지원으로 10만명 규모의 유전체코호트 사업(J-MICC)을 금년에 착수하기로 하였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상하이코호트로 이미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중국도 한국과 일본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조만간 새로운 코호트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유전체 코호트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말레이시아로 일반 지역주민 10만명을 목표로 하는 유전체 코호트 구축사업을 확정하여 2006년도 예산을 이미 확보하였으며, 아시아 컨소시엄의 표준 문항이 개발되면 곧바로 채택하여 연구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대만 정부도 25만의 대규모 코호트를 새로이 구축하는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중국인, 말레이인 및 인도인으로 구성되는 10만명의 다인종코호트를 싱가포르가 곧 착수할 예정이라고 보고하고 있어, 가히 아시아 각국의 유전체코호트 연구의 가축장에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태평양권의 호주와 캐나다를 비롯해 IARC에 의해 예비조사가 진행중인 이란(5만명)과 인도도 가입 희망의사를 표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존에 서로 다른 목적과 계획에 의거 이미 각국에서 진행 중에 있는 기존의 코호트 중 일정한 조건에 만족하는 코호트의 컨소시엄 가입을 권장하기로 했는데, 한국에서는 한국인다기관암코호트를 비롯하여 5~6개의 코호트가 가입을 신청한 상태에 있다.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는 “가입 희망을 밝힌 모든 각국 코호트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경우 존 포터박사가 제안한대로 100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소위 ‘The LAST Cohort’가 향후 5~10년 이내에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 컨소시엄를 통해 미래의 질병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표준 설문조사 항목이 개발되어 아시아 각국이 공유할 것”이며 “동시에 질병 유전체 발굴 유전적 소인 검사에 필요한 생체시료의 채취 및 운송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생체시료은행 설립의 표준화를 도모하는 연구반이 가동되어 향후 6주 이내 표준화 코호트 구축지침이 완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기존에 서로 다른 목적과 계획에 의거 이미 각국에서 진행 중에 있는 기존의 코호트 중 일정한 조건에 만족하는 코호트의 컨소시엄 가입을 권장하기로 했는데, 한국에서는 한국인다기관암코호트를 비롯하여 5~6개의 코호트가 가입을 신청한 상태에 있다.
아시아코호트컨소시엄의 필요성은 금년 11월 APEC 정상회담을 대비하여 개최되는 이달 초에 경주에서 열린 ‘생명과학혁신포럼’에서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프레드헛친슨연구소 리 하트웰 박사를 비롯, 존 포터 박사, 질병관리본부 김규찬 박사,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유명희 박사 등에 의해서도 제기되어, 아시아 각국 지도자의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을 건의한 바 있다.
차기 컨소시엄 회의는 내년 3월 31일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그리고 그 다음 회의는 내년 9월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되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