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으로 21년째 변함없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자살(고의적 자해), 당뇨병 순으로 나타나 5대 사망원인이 전체의 5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추세는 10년전에 비해 특정감염성·기생충성, 순환기계질환, 소화기계질환, 사고사(사망외 원인) 사망률은 감소한 반면 신생물, 내분비·대사성질환, 호흡기계질환 사망률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사망원인의 패턴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04년 사망원인통계’에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사망자 수는 지난해 24만6천명으로 하루평균 672명, 시간당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망자들의 원인을 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의 26.3%인 6만5천명으로 나타나 수위를 기록했고, 이어 뇌혈관질환 사망이 13.9%(3만4천명), 심장질환은 7.3%(1만8천명), 당뇨병은 4.8%(1만2천명), 자살은 4.7%(1만2천명) 등의 순으로 5대 사망원인으로 사망한 사망자는 14만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이는 하루평균 암으로 177명, 뇌혈관질환이 93명, 심장질환이 49명, 자살과 당뇨병이 각각 32명으로 사망했음을 반증하고 있어 이들 질환들이 5대 사망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성별 사망원인 순위를 보면 남자는 여자에 비해 자살(인구 10만명당 34.5명)이 4위, 간질환(31.0명)이 5위, 운수사고(25.2명)가 6위로 순위가 높았고, 여자는 남자에 비해 당뇨병(24.5명)이 4위, 고혈압성 질환(13.9명)이 6위, 만성하기도 질환(13.0명)이 7위로 순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계층별로는 20대 미만에서는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고 20∼30대는 자살, 40대 이상은 암이 사망원인 1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암은 통계조사가 시작된 1983년 이래 21년째 부동의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은 지난 1983년 70.5명이었지만, 1994년 112.7명, 지난해에는 133.5명으로 나타나 21년 동안 2배 가량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암에 의한 사망률 변화를 보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가 8.7명 늘어난 폐암이었으며, 대장암은 6.6명, 전립선암은 2.9명, 췌장암은 1.9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위암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5.6명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자궁암은 1.3명, 간암은 0.4명, 백혈병은 0.1명 등으로 각각 줄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사고사의 사망률은 1994년 73.6명에서 지난해 63.0명으로 10.6명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운수사고 사망률은 1994년 35.3명에서 지난해 17.2명으로 줄어 18.1명이 감소, 절반 이상 급격히 감소했다.
또한 익수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인구 10만명당 3.4명, 중독사고는 2.9명, 화재사고는 1.0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1994년 10.5명에서 지난해 25.2명으로 14.7명이 늘어 1.5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성별 사망률을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1.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망원인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간질환 사망률이 4.4배, 운수사고는 2.8배, 자살이 2.2배 높았던 반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이 2.0배, 뇌혈관질환은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남성사망률이 여성사망률의 2.98배로 가장 높았고 이후 점점 낮아져 40대 남성은 2.77배, 60대는 2.55배로 조사됐다.
지난해 사고사에 의한 사망자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40대가 18.5%를 차지해 가장 많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40대는 타살로 인한 사고사가 29.3%로 가장 많았고, 50대와 60대는 중독사고로 17.2%와 24.2%를 기록했고 70대는 추락사고가 18.3%로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4.2명으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ws.com)
200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