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상선정위원회는 3일 오후 6시 반(한국 시간)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의 주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 발견과 진단 및 치료법을 연구한 호주의 병리학자 로빈 워런(68)씨와 내과의사 배리 마셜(54)박사를 올해 노벨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견은 위에서는 강한 위산때문에 세균이 살 수 없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은 것으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덕에 항생제와 위산분비 억제제를 사용하면 소화기관 궤양을 치료할 수 있음이 밝혀지게 됐다.
호주 로열퍼스병원의 병리학자를 지낸 워런씨는 위에 균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1979년 밝혀냈지만 위에는 어떤 세균도 살 수 없다는 것이 당시 학계의 정설이었기 때문에 1982년 학회 보고시 거짓말쟁이로 몰리기도 했다.
마셜 박사는 워런씨의 이런 주장을 입증하고 나아가 이 균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발견했다. 그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 이 균을 먹고 급성 위궤양에 걸리기도 했다. 마셜 박사는 현재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교수겸 HP 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특히 그는 2001년부터 금년 5월까지 한국 모식품사의 유산균 음료의 광고모델로 활동해 국내에서도 친숙한 인물.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이 HP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는 60∼70%가 감염돼 있다.
한편 노벨상선정위원회는 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예정)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각각 발표한다. 노벨상 시상식은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인 12월 10일 열린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