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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정한 룰 구축 위해 모든 의사 뭉쳐야”

[인터뷰] 대한신경외과의사회 박성균 회장


지난 9월 16일 대한신경외과의사회(회장 박성균)가 주최한 TPI(근막통증치료) 연수강좌가 수백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신경외과의사회가 올해로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춘계 및 추계 TPI 연수강좌는 지방 순회강좌까지 합치면 매년 6회 이상 진행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수강좌가 개최될 때마다 새로운 술기를 배우려고 연수강좌를 찾는 의사들은 적게는 200여명에서 많게는 500여명에 이른다.

연수강좌를 찾은 의사들은 신경외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재활의학과, 흉부외과 등 다양하다. 신경외과의사회는 지난 9월 신경외과개원의협의회에서 명칭을 변경했는데 개원의사회가 주최하는 연수강좌에 이렇게 많은 타 진료과 전문의들까지 몰려 성황을 이루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한신경외과의사회 박성균 회장(사진)은 TPI연수교육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신경계통을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신경외과가 전향적인 자세로 타 진료과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매번 새로운 주제로 실질적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디포뉴스는 19일 박성균 회장이 개원하고 있는 금촌 성모신경외과의원을 찾아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새로운 술기를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불공정한 의료환경 개선에도 모든 의사들이 하나로 뭉쳐 서로 도와야 한다”며 의사사회의 단결을 강조했다.

기자 : 신경외과의사회 TPI 연수강좌가 큰 호응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연수강좌를 얼마나 자주 개최하나?

박성균 회장 : 매년 춘계와 추계 연수강좌를 진행하고 있고, 4회 정도는 지방 순회 연수강좌를 개최한다. 춘·추계 연수강좌에는 약 400~500명 가량 참여하고, 지방 순회 연수강좌에는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기자 : TPI가 회원들에게 매우 인기인 것 같다. TPI와 IMS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박성균 회장 : 둘 다 통증치료법이지만 그 방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TPI가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주사약을 넣고 자극을 줘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법인데 반해, IMS는 주사약을 사용하지 않고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를 찌르는 자극만을 이용해 통증을 해소시키는 치료법이다.

기자 : 신경외과의사회가 개원의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잘 개발한 것 같다. 의료계 현안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대한의사협회가 대정부투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협 집행부는 수차례 시도의사회장단회의와 투쟁준비위원회 회의 끝에 비대위를 구성했다. 신경외과의사회는 이번 투쟁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으며 투쟁의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

박성균 회장 : 투쟁의 성공 가능성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투쟁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의료는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가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어 공정하지 못하다. 특히 건정심에서 이루어지는 수가협상구조가 매우 불공평해 의료공급자가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 기울어진 저울을 바로 잡아야 한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길 때까지 싸워야 한다.

기자 : 이길 때 까지라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박성균 회장 : 누가 봐도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때를 말한다. 잘못된 것에 눈감고 침묵하면 안된다. 공정하게 링에 오르게 해야 한다.

기자 : 파주시의사회장도 역임한 것으로 한다. 의협에서는 지역의사회에 반모임 개최를 결정한 것으로 아는데?

박성균 회장 : 현재 상황에서는 당연히 의협 지침대로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우선 지역별로 소모임을 열고 의견을 취합해야 할 것이다. 파주시의사회 회원은 약 130명 정도 된다.

기자 : 지난 주 개원의사회 회장 모임에도 참석한 것으로 아는데 거기서 어떤 말이 오갔나?

박성균 회장 :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원격의료,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 독일의 의료보험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 특히 독일 의료보험제도와 수가계약 과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 결과, 독일에서도 현재와 같은 선진 의료제도가 쉽게 이루어진 게 아니라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우리 의사들도 최소한 공정한 게임이 될 때까지는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 : 투쟁에 임하는 자세가 그동안 의사들이 보여준 모습과 사뭇 달라 보인다.

박성균 회장 : 예전에는 의사들이 그나마 여유가 있었지만 이제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어 여유가 없다. 쌀독의 바닥이 보이고 있는 지경이다.

기자 : 전체 신경외과 전문의 수가 얼마나 되나? 다른 과의 경우 학회와 개원의사간 알력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시경외과는 어떤가?

박성균 회장 : 2,200명 가량 된다. 봉직의가 좀 더 많을 것이다. 신경외과의 경우 학회와 의사회의 사이가 좋아 알력같은 건 없다. 서로 협력할 부분에 대해 협력하고 공감대를 찾으며 잘 지내고 있다.

기자 : 개원한 지는 얼마나 됐나?

박성균 회장: 1990년 11월이니까, 23년쯤 됐다. 군대에 오래 근무해 중령으로 제대했다. 물론 봉직의 경험도 있다.

기자 : 지난해 6월 대한개원의협의회 평의원회에서 각과 개원의협의회 명칭을 필요에 따라 의사회로 바꿔도 된다고 정관을 통과시켰다. 신경외과의사회는 언제 의사회로 명칭을 변경했나? 학회와 의견충돌은 없었나?

박성균 회장 : 올 들어 지난 9월 대한신경외과개원의협의회에서 신경외과의사회로 변경했다. 우리는 충돌은 없었다. 신경외과학회는 이사장과 이사들 모두 신경외과 개원의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 또 학회와 의사회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기자 : 신경외과의사가 개원하는데 특별히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박성균 회장 : 신경외과는 기본적으로 엑스레이와 초음파, CT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의료장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에 따른 인건비와 유지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다.

기자 :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민간치료사에게 국가공인 자격증을 주도록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의협에서 대책회의를 열었고, 여기에 참가한 것으로 안다.

박성균 회장 : 카이로프락틱 등에 자격증을 수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의협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하기 때문에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자 : 회원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박성균 회장 : 현재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는 만성적인 저수가와 원격진료다. 이 모든 것이 일방적인 관치행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회원들 각자의 사정이 다르다고 이를 간과하지 말고 지금 같은 때라면 하나로 뭉쳐 목적을 쟁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