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발생해 아시아 전역을 강타한 조류독감이 최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생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등 신종 인플루엔자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우리나라에는 약 1천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3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12일 오후 2시 열린 인수공통전염병 대책위 분과위원회 및 인플루엔자 자문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시 전 세계적으로는 5억명의 환자가 발생, 740만명이 사망하고, 국내에서는 1천만명의 환자 발생과 함께 1백만명이 입원, 3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체감염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 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이후 이들 국가에서 H5N1의 인체감염이 116명 발생해 60명이 사망하는 사례를 비롯, 베트남에서 가족 간 전파 의심사례가 발생하는 등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지난 5월 ‘세계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계획’을 수정안을 발표하고 지난 8월에는 대유행 위협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국제비축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UN정상회의에서는 ‘조류 및 대유행 인플루엔자 국제파트너십(IPAPI)’ 구성이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WHO 기준에 따르면 현재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은 4단계(대유행 경고시기)로, 바이러스가 인체에 보다 잘 적응해 사람 사이 전파가 잘 일어나 대규모 집적 발생하는 단계(5단계)를 지나 일반 인구 사이에 유행이 발생하는 단계로 진행될 경우 지난 1918년 4천만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스페인 독감 처럼 극심한 피해를 부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우려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호흡기감염으로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을 비롯, 아시아 독감(1957년, 200만명), 홍콩 독감(1968년, 100만명) 등과 비슷한 종류의 인플루엔자로 알려져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조짐과 관련 WHO는 *조기경보체계 강화 *대유행 시작 지점에서 확산 통제 및 지연 *역학적 특성 연구 등 대응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개발 등을 각 국가에 권고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70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제 등 필요물자를 확보하고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조기감지를 위한 감시체계 강화와 함께 검역장비의 현대화 및 종합 정보시스템 개발을 통해 사전대비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시 해당 농장 주변 조류에 대한 환경제독을 실시하고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발생시 질병관리본부 내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아울러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시 대량환자 관리시스템을 가동, 사회적 공황상태를 관리하고 향후를 대비해 2006년 중 100만명분의 항바이러스제를 확보하기로 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