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동맥이 폐쇄되어 다리가 절단될 위기까지 갔던 고령 환자가 건국대 병원을 찾아 대퇴동맥 개통술을 받고 다리를 복원했다는 소식이 최근 알려지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시술을 집도한 이는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
박 교수는 13년 동안 쓰지 않았던 환자의 대퇴동맥을 인터벤션 시술로 복원했다. 이 시술은 사타구니에 작은 구멍을 내고 유도철사를 막혀있는 혈관에 통과시켜 풍선이나 스텐트 등을 이용해 혈관을 넓히는 시술로서 ‘대퇴동맥 및 종아리동맥 개통술’이라고 불린다.
당뇨발은 인터벤션 시술의 성공 여부가 다리 절단을 막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박상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나 “우리병원에 오면 다리를 절단할 확률이 10%가 안된다”며 “인터벤션 시술로 당뇨발로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를 95%까지 막고 싶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영상의학과 인터벤션 시술의 장점에 대해 “전신마취가 필요 없이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복기간도 빨라 1박 2일이면 퇴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사실 대퇴동맥 개통술은 최근에 와서 많이 보편화되어 어지간한 병원에서 시술할 수 있다. 하지만 박상우 교수는 “무릎 밑에 있는 종아리, 발목 이하의 발가락 동맥들까지 개통할 수 있는 병원은 건국대병원을 포함해 몇 군데 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인터벤션 시술로 대퇴동맥 이하의 동맥까지 개통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 정립된 것도 불과 6~7년 전의 일로 박상우 교수도 지난 2002년에서야 의료기기의 발달로 대퇴동맥도 인터벤션 시술로 개통하는 게 좋다는 내용의 논문을 접했다.
이전에는 인터벤션 영역에서 개통하는 것은 장골동맥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는 “대퇴동맥을을 개통했는데도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를 많이 보면서 의문을 갖기 시작해 이후 종아리동맥과 장딴지동맥까지 뚫어줘야 다리 절단을 더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인터벤션 시술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건국대병원의 체계화된 협진 시스템도 큰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뇨발은 혈관만 개통했다고 성공한 게 아니라 이후 상처부위의 치료도 중요하다. 때문에 성형외과, 정형외과, 신경과, 심지어면 혈관내과 등도 협진을 통한 역할이 필요하다”며 “진료과간 협진체제가 잘 갖춰진 것이 건국대병원의 최대 강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혈관치료와 관련한 의료보험 수가는 관상동맥과 경동맥, 기타 혈관으로 뭉뚱그려 책정돼있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해 “포괄수가제 시행을 계기로 다리동맥, 팔동맥 등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영상의학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난이도가 높은 시술일수록 수가를 높게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상우 교수는 “아직까지 인터벤션 시술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아 높일 필요성이 있다”며 “환자들이 당뇨발로 하지절단을 하게 되는 불행을 95%이상 막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