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불임부부을 위해 마련된 난자제공 프로그램이 등급별로 난자를 밀매하는 형태로 악용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중앙일보 미주판은 13일자 기사에서 현행 가주법상 명시된 난자제공 프로그램(Egg Donor Program)에 의해 난자 기증 자체는 합법이나 일부 한인불임부부들이 ‘건강한 난자’에 만족 못하고 ‘똑똑한 난자’를 선호하고 있어 본래 기증의 의미가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보도했다.
난자제공 프로그램(Egg Donor Program)은 난자를 생산하지 못하는 기혼 여성들에게 20~30세 사이 건강한 여성의 난자를 제공받아 임신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내 난자 판매 에이전시까지 생겨나 등급별 가격차이를 두고 난자를 판매하고, 급전이 필요한 일부 젊은 한인여성들이 거래에 응하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어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윤리적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특히 타운내 한 병원은 광고 등을 통해 ‘1회 5000달러 제공’ 등의 문구로 난자제공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얼마전 타운내 한 병원에 난자를 3차례나 제공한 K모(25)양은 ‘170cm 48kg 미인형 우수학교 졸업’이라고 프로필을 제시해 이미 1만여달러를 받고 지난 석달사이 3차례나 난자를 제공했다.
K모양은 한달 내내 매일 호르몬 주사를 맞고 난소내 난자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야 하지만 수고비 5000달러를 생각하면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운내 한 병원에 따르면 한인불임부부들의 요구조건은 지극히 까다로운 편으로, 일부 병원에서는 제공자의 현재 외모가 자연산인지를 검증하기 위해 어릴적 사진 첨부를 요구하기도 할 정도다.
이 병원 관계자는 임신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예쁘고 똑똑한' 아기를 갖고 싶어하는 욕망은 훨씬 강해 ‘검증된’ 난자의 경우는 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 한인타운내에서는 대부분 ‘수고비’ 명목으로 5000달러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만 타운 외곽 일부 병원에서는 조건에 따라 최대 2만달러까지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준 산부인과 전문의는 “조건에 따라 보상금이 정해지는 상업적인 거래는 윤리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여러번 난자를 제공했을 경우 투여한 호르몬제에 대한 안전성 여부가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