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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세월호 사태로 인한 자살 예방 위해 적극 노력해야

자살 감소 위해 정부·언론·시민 하나로 포괄적 대책 필요

사례1>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75세 A씨는 세월호 사고 장면을 보면서 “차라리 내가 죽어야 하는데 젊은 학생들이 저렇게 떠나는 걸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다시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진료실을 찾아왔다.

사례2> 1년 전 화재로 막내 아들을 잃은 뒤 공황장애 진단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오던 B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배 안에 갇혀있는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오면서 공황발작을 다시 경험하고 있다”며 응급실을 방문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김영훈)는 “위의 열거한 사례들처럼 일선 진료현장에서 사고 이후 국민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들이 나타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세월호 사고로 인한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학회는 자살의 예방을 위해서는 가까운 사람이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지나치지 않고 경청해 고통스런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부분의 자살위험군은 조기개입과 외래치료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심각한 자살고위험군은 경우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방송과 언론은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자살보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살방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하며 어쩔 수 없이 보도하게 된다면 자살이 문제해결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구조를 요청할 방법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관련부처에도 자살예방을 위해 보다 획기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24시간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가 있지만 전문가의 24시간 응급출동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서울과 현재 안산 등 일부에 국한되고 있다.

일선 응급실에도 자살시도자를 위해 사례관리자가 상주해 치료를 거부하는 상황에도 지속적인 개입을 할 수 있는 응급실 기반 자살예방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전국 25개 병원만이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사망율은 1위로 ‘자살공화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지만 지난 2012년 통계에서 근 6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11.8% 감소한 바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전보다는 분명 나아지고 있지만 보다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자살의 감소를 위해 관심과 포괄적인 대책을 정부당국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