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 후 저체온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체온치료가 무엇인지 관심을 모은다.
저체온치료가 무엇인지에 을지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최진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몇 해 전 경기 중 쓰러진 프로축구 선수 신영록 씨가 50일 만에 의식을 되찾을 수 있게 한 것도 저체온치료이다.
사람의 뇌는 심장마비 등으로 3~5분 정도 산소공급을 받지 못하면 치명적인 손상을 받게 된다. 저체온 치료는 이 때 체온을 낮춰 뇌의 에너지 대사뿐만 아니라 세포수준에서의 2차 신호전달 체계의 활성화를 떨어뜨려 뇌손상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때 정확한 체온조절 및 유도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혈압저하, 감염의 증가, 출혈성 경향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이런 위험성을 해소하고 정확한 체온 조절과 유도를 위해 체온조절장치를 치료에 활용한다. 체온조절 장치는 합병증을 최소화시키는 비침습적치료로 최초 24~48시간 동안 체온을 32∼33도로 낮추고 이후 48시간 안에 서서히 정상체온인 36.5도로 올려주는 과정을 컴퓨터로 정확하게 제어한다.
체온조절장치를 이용한 저체온 치료는 급성 심정지 환자 외에도 허혈성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뇌출혈 환자의 뇌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다. 저체온치료를 위해서는 응급의학과, 심장내과, 신경과, 흉부외과, 중환자의학과 등의 유기적인 협진과 의료진의 저체온과 연관된 생리적인 변화와 병의 생리학적 변화, 부작용에 대해 인지한 상태에서의 저체온 치료를 능숙하게 시행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중환자치료기술이 전제돼야 한다.
최진호 교수는 “현재 저체온 치료는 뇌손상의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서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시행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치료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다만 체온을 낮추게 되면 심장기능의 저하 및 혈압하강과 같은 부작용이 흔히 동반되므로, 이러한 부작용을 견뎌 낼 수 있는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