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의 유행 우려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의 철저한 감염경로 역학조사와 예방의학, 감염내과 등 의학계와 수의학, 생물학 등 학제간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질병관리본부 이덕형 전염병관리부장, 경희대 유종칠 교수(생물학), 인하의대 이진수 교수(감염내과) 등 전문가들은 18일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한 조류독감 예방 전문가 좌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장은 “현재 조류독감 병원체는 신종 인플루엔자로 진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검출된 H5N1 바이러스에 의한 치사율이 초기보다 낮아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력은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정부대책과 관련 “조류독감 발생에 대비해 현재 70만명 분의 치료제(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인체감염을 막기위한 역학조사 및 만약의 경우 대량환자 발생시 응급환자 진료대책 등 제반 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터키, 그리스의 가금류에 조류독감이 번진데 이어 17일 태국과 러시아에서도 추가 발병보고가 나오는 등 조류독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농림부는 지난 14일 철새 등을 통한 닭, 오리 등 가금류의 독감감염을 막기위한 ‘조류독감 예방경보’를 내린 바 있다.
유종칠 교수는 “조류독감 병원체(바이러스)와 숙주와의 관계규명이 중요한데도 현재까지 철새에 대한 연구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학제간 연구를 통해 조류독감의 분포 등 생태학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예방책 수립의 출발점이자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철새가 조류독감 매개의 주범이란 주장은 근거가 없다”면서도 “철새, 텃새, 가금류 모두 숙주(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역학 조사를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교수는 “2년전 SARS의 교훈을 거울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신속하게 치료받도록 하고 접촉이나 공기를 통한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보호장구를 착용하며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혜성병원 임융의 원장은 대량환자 발생시 대책을 위한 도상훈련, 북한에서의 환자발생 및 전파에 대한 대응책을 강조했다.
이덕형 부장은 북한의 조류독감 발생에 의한 전파가능성 등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지난해 WHO에 전문가를 파견, 질병감시차원에서 북한에서의 발생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발열감시시스템 가동, 계절별 백신을 활용한 예방접종, 역학조사 등 제반영역에서의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며 질병감시활동을 강화하고 환자발생시 초기격리에 주력하고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필요하면 군 병상 활용문제도 검토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