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 (토)
34세의 청년의사로 이디오피아에 발을 디딘 유민철 박사(65). 한국국제협력단(KOICA·총재 김석현) 의료단원 유 박사는 지난달 30일 정년퇴임하면서 이디오피아에서 30년간 펼쳤던 진료봉사 활동을 마무리했다. 어릴 때부터 의사로서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고 싶었다는 유민철 박사는 고려대 의대를 마치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친 후, 정부의 아프리카 파견 의사 모집에 자원해 1975년 7월 초 이디오피아 땅을 밟았다. 이렇게 시작된 이디오피아와의 인연은 15번이나 거듭된 계약 연장으로 30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유 박사의 이디오피아 생활은 처음부터 녹록하지 않았다. 처음 그가 이디오피아 땅을 밟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75년, 이디오피아는 군사쿠데타 이후 17년간 지속된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되고 다당제와 시장 경제를 지향하는 신정권이 수립됐다. 그러나 반군세력들간의 갈등과 인종간의 대립으로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