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목)
26일 토요일 2시 국립발레단 대연습실. 4월에 공연되는 ‘해적 Le Corsaire’의 리허설이 한창이다. 2막의 리허설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토슈즈 대신 운동화를, 타이즈 대신 트레이닝복 입은 낯익은 사람들이 연습실로 들어온다. 이들은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서사시 ‘The Pirate’를 토대로 만들어진 발레 ‘해적’ 1막에 터키 상인들로 등장하는 명사들. 해적의 국내초연이 이루어진 1994년에 명사들이 터키상인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10명의 사회 명사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 명사들 사이에 심장내과 전문의 이종구 박사가 있다. 국립발레단 박인자 단장의 요청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종구 박사는 올해 예술의전당 후원회장이 될만큼 문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문화를 즐기는 것과 달리 직접 무대에 오르는 것, 그것도 움직임이 까다롭다는 발레무대에 서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오래전부터 발레를 사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