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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50대 주부, 인체조직기증 100여명에게 희망

유족들, “100명을 도울 수 있다는 말 듣는 순간 결정“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는 지난달 21일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진 50대 주부가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12일 밝혔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의 삶을 실천한 이는 서울시 도봉구에 사는 주부 신현분(59세, 사진)씨이다. 신씨는 손자, 손녀, 며느리와 함께 식사를 마치고 손주들을 직접 씻긴 뒤, 샤워를 하러 들어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며느리의 신고로 상계 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신씨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남편 이제원(61세)는 소생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듣고 아내가 생전에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것을 떠올리며 아내의 인체조직을 기증하기로 결심했고, 집안 식구들도 동의했다.

인체조직기증은 사람이 사후 뼈, 연골, 인대, 피부, 양막, 심장판막, 혈관 등의 조직을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기증하는 생명나눔이다. 한 사람의 기증을 통해 생명을 연장 시키거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자의 숫자는 100여 명에 달한다.

고인은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평소 교회 여신도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주변의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 섰다. 생전에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희망서약자였다.

신씨의 남편 이제원 씨는 “기증을 염두 해두고 제가 먼저 인체조직기증으로 몇 명을 도울 수 있는지 물었다. 100명을 도울 수 있다는 대답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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