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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심정지로 쓰러진 60代, 인체조직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평소 생명나눔에 관심 많던 유가족의 용기 있는 결정


지난 10월, 대구에서 60대 가장이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운명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구에 거주하던 배선직(만 66세, 사진)씨이다. 지난 10월 21일 자택에서 잠자리에 든 배씨는 새벽 1시경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로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사망 직후 배씨의 인체조직은 기증돼 100여명의 환자들에게 치료와 재활을 목적으로 이식될 예정이다.

인체조직기증은 사람이 사후 뼈, 연골, 인대, 피부, 양막, 심장판막, 혈관 등의 조직을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기증하는 고귀한 생명나눔이다.

배씨의 인체조직이 다른 사람의 몸을 빌어 다시 생명을 얻게 된 것은 한국인체조직기증원의 코디네이터 김성은(만 36세)씨가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로 유가족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운 덕분이다.

평소 생명나눔에 관심 많던 배씨의 유가족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가족회의를 열어, 시신훼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인체조직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배씨의 기증 과정을 함께한 한국인체조직기증원의 코디네이터 김성은 과장은 “참 감사하게도 기증을 결정하기 전부터 ‘생명나눔’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던 가족이라 기증에 대한 원초적인 거부감이 덜했다”며 “값진 결단을 내린 유가족께 진심으로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생명나눔에 미약한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겸손한 후기를 전했다.

(사)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www.kost.or.kr)의 서종환 이사장은 “이번 배씨의 기증을 통해, 유가족의 사전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 곳곳에 인체조직기증 등 생명나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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