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뇌전증학회 등 8개학회, SSRI 처방제한 철폐해라

12일 국회토론회서 SSRI 항우울제 필요성 주장 한목소리

대한뇌전증학회가 SSRI 항우울제 처방제한 철폐를 촉구했다. 대한내과학회를 비롯해 신경과학회, 소아과학회, 마취통증의학회, 뇌신경재할학회, 산부인과학회, 가정의학회 등이 함께했다.


다만 대한정신과학회는 지속적으로 SSRI 항우울제 처방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 오고 있어 처방제한 철폐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심상정 이종걸 윤소하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상기 8개 학회가 공동주관한 ‘한국 OECD 자살률 1위 자살예방과 우울증 치료를 위한 국회토론회’가 12일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각 학회를 대표해 참석한 교수들이 발제자로 대거 나섰다.


뇌전증학회 홍순봉 회장은 “외국에서 자살률 감소는 SSRI 항우울제의 사용량 증가 및 TCA 항우울제 사용량 감소에 비례한다”며 “미국에서 TCA 항우울제는 위험해 우울증 치료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TCA는 자살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우울증 환자의 50% 이상에서 TCA를 사용한다”며 “한국의 높은 자살률의 원인은 높은 TCA 사용량과 낮은 SSRI 사용량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박건우 교수는 의사로써 자살 예방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우울증은 자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뇌의 질환”이라며 “잘못된 생각의 배경에는 잘못된 뇌기능이 있다. 의사만이 우울증과 자살의 편견을 없앨 수 있다. 우울증 진단과 치료에 모든 의사가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내과학회 최호순 교수는 만성질환자의 자살률 감소를 위한 체계적 연구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교수는 “내과적 만성질환의 상당부분은 우울증과 동반된다. 중복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우울증 동반빈도는 급격히 상승한다”며 “우울증은 만성질환의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준다. 내과 만성질환에서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 중재 효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과적 만성질환자에서 동반된 우울증에 대한 조기 진단, 치료에 대한 제도적 지원시스템, 건보제도가 필요하다”며 “내과적 만성질환자에서 동반된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 치료의 사회적 편익에 대한 국가적 지원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대의대 소아청소년과 은백린 교수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우울증과 자살경향에 대해 언급했다.


은 교수는 “소아청소년기 우울증의 빈도는 적지 않고 이는 자살 심리상태를 유발하고 악화시키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소청기 우울증에 대한 적절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SSRI 등 다양한 항우울제 약물치료는 가장 과학적, 효과적, 경제적이고 재발방지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대한통증학회 차기회장인 가톨릭대 대전성모통증센터 조대현 소장 역시 SSRI 항우울제의 처방제한 철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조대현 소장은 “SSRI는 다른 계통의 항우울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우울증환자들 뿐만 아니라 만성통증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라며 “이제라도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 의료의 궁극적 목표인 환자의 건강권을 지키는 일에 의료인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해야 할 때”라며 SSRI 처방제한 철폐에 힘을 실었다.


한편 대한정신과학회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SSRI 처방제한이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향후 복지부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