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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매일→주 1회…성장호르몬제 ‘엔젤라’ 급여 의미는?

채현욱 교수 “엔젤라, 임상 시험서 ‘매일 투여’ 대비 비열등성 확인”


현재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 방법 중 경구약은 부재한 상황으로, 매일 주사 투여하는 방법이 주류를 이뤄 환자의 치료 부담이 컸다. 하지만 제때 성장호르몬을 투여받지 못하는 경우 ‘선형 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에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에 있어서 ‘순응도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대안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달부터 급여를 적용시킨 한국화이자제약의 주 1회 성장호르몬 주사제인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가 떠오르고 있다.

엔젤라의 등장으로 1년에 365번 주사맞던 성장호르몬 결핍 환자들은 1년에 52회로 투여 회수가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엔젤라 투여군의 키 성장은 10.10츠로 매일 투여하는 치료요법 대비 임상적인 유효성이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엔젤라의 급여 적용을 기념해 14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와 주 1회 성장호르몬 엔젤라의 임상적 의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연자로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가 나와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의 최신치료지견’과 ‘주 1회 성장호르몬 제제 ‘엔젤라’의 임상적 혜택’을 주제로 강의했다.

소아의 4000명~10000명 중 1명에게 나타난다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환자의 외적으로 나타나는 ‘다름’ 외에도 수면부족이나 근력 감소, 식욕 부진, 체력부진, 지구력 감소,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 사회적·감정적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

특히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진단받은 경우 추후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마커 증가, 체성분이나 골밀도가 바뀌고 심장형태나 기능의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적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채현욱 교수는 먼저 “성장호르몬 치료 과정에서 소아 환자는 육체적, 심리적 부담을 받게 되며, 환자의 치료 순응도는 소아환자의 키 성장 속도와 선형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일주일에 하루 이하로 투여를 놓친 치료 순응도가 높은 환자가 일주일에 3일 이상 투여를 놓친 환자군 대비 더 좋은 키 성장 속도 표준편차 점수를 보인 연구 결과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엔젤라의 허가 임상연구에 대해, “엔젤라는 매일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제제 대비 연간 키성장 속도에서 비열등성을 보였으며, 유사한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다”고 말했다.

엔젤라는 2017년 4월에서 2019년 8월까지 한국을 포함해 21개 국가에서 사춘기 이전의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 환자 228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배정, 공개라벨 3상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에서 참여 환자는 224명으로, 주 1회 엔젤라 투여군(0.66mg/kg/week)과 소마트로핀 투여군(0.034 mg/kg/day)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채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12개월 시점에서 연간 키 성장 속도가 엔젤라 투여군은 1년에 10.10cm, 매일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투여군은 1년에 9.78cm로 나타나 두 제제의 연간 키성장 속도 차이는 0.33cm였다.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엔젤라 투여군의 키성장 속도는 연령, 성별, 성장호르몬 분비 수치와 관계없이 소마트로핀 투여군과 유사했다.

이를 토대로 채 교수는 “주 1회라는 투여의 편의성과 프리필드펜 타입의 사용 편리성을 갖춘 엔젤라는 치료 부담에 대한 3상 교차연구에서 매일 투여 성장호르몬 제제 대비 낮은 치료 부담을 보였고, 치료 경험의 만족도를 높여 환자와 보호자에게 선호되는 치료 옵션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엔젤라의 급여로 임상현장에서도 실제 처방이 이뤄짐에 따라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의 치료 순응도 향상에 기여해 엔젤라를 중심으로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채 교수는 최근 ‘성조숙증’ 대상자에게 성장호르몬을 통한 치료를 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채 교수는 “성조숙증으로 2차성징이 빨라지면서 최종적인 키를 따라가지 못해 성장호르몬을 병용하는 치료가 많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치료가 아니며, 아직도 허가나 임상은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라며 경고했다.

이 날 함께 자리한 한국화이자제약 희귀질환사업부 대표 김희정 전무는 “엔젤라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통해서 입증된 효과들과 안전성을 가진 제품이다. 기존 국내 약제가 매일 투약하는 주사제가 주류였지만 엔젤라는 역사적으로 주 1회 투여함으로써 국내에서 중요한 약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가급적 빠른 나이에 치료를 시작해 최종 성인 키까지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치료에 있어 ‘장기적’이라는 부분을 감안했을 때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것은 치료 효과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준다. 엔젤라는 주 1회 투여로 환자들의 치료 부담은 낮추면서 동일한 효과를 유지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엔젤라는 이번 급여 등재로 해당 역연령의 3퍼센타일 이하의 신장이면서, 2가지 이상 성장호르몬 유발검사로 확진되고, 해당 역연령보다 골연령이 감소된 만 3세 이상 성장호르몬 분비장애 소아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에는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분비 장애로 인한 만 3세 이상 소아의 성장부전 치료에 대해 허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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