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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환자 줄고 동참 늘어’…연세의료원 파업 ‘장기화’ 조짐

파업 3일째 파업대오 2800명…첫 날 대비 87%↑, 파죽지세 양상

연세의료원 총 파업이 오늘(13일)로 나흘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연세의료원 노조의 파업 규모는 파업 첫날인 10일 1500명 수준에서 둘째 날 2700명으로 80%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셋째 날인 어제 역시 2800명으로 증가해 파죽지세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응급실 등 필수유지업무 부서를 제외한 병동의 환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따라 담당 인력이 파업대오로 합류할 예정이어서 파업 규모는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의료원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대오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어디서 멈춰야 할지 우리도 알 수 없다”며 “의료원에서 수습에 나서지 않으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12일 오전 10시와 3시에 각각 두 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서로의 현안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교섭에서 의료원측은 기존 1.5%에서 0.5%인상된 2.0%로 임금인상률을 상향조정했지만, 노조측은 ‘명분쌓기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측 관계자는 “단체협약과 임금협약은 모두 재원이 소요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단체협약에 대한 논의를 제외하고 단순히 임금 몇 %를 올리면 되는 문제가 아님을 의료원측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날 연세의료원노조 집행부는 파업대오 2500명을 이끌고 연세대학교 총장 집무실 및 재단사무실을 항의 방문, 의료원측이 성실교섭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특히 일부 연세의대동문으로 구성된 재단의 압력에 의해 의료원에서 실시된 일부 사업 등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번 파업이 의료원 자체의 문제뿐 만 아니라 대학 재단과의 형평성 문제와도 깊이 연루돼 있어 ‘일반직 권리 사수’를 투쟁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사태가 쉽사리 가라앉기는 힘들 전망이다.

노조측은 “이번 집행부에서는 자녀학자금 및 교직원 할인혜택, 사학연금 등 반드시 재단과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우들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의료원측이 현재 파업과 관련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노조측은 “2000년 의약분업 당시 노조가 없는 의사들이 불법 파업을 감행할 당시에도 적용하지 않던 것을 엄연한 합법 파업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적용하려 한다”며 의료원의 형평성에 대한 인식부재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직권중재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폐기를 곧 앞둔 죽은 제도를 무리하게 연세의료원에 적용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라며 직권중재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항간의 견해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연세의료원 노조는 이 같은 열기를 이어 로비집회 이후 곧바로 청계광장으로 이동, ‘연세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 촛불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연세의료원측이 이전보다 대화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해 공식 진료가 없는 이번 주말에 노사 양측이 집중실무교섭을 통해 담판을 짓고 사태 마무리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오는 주말 교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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