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진료를 받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거주 외국인은 물론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입국하는 원정 진료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국내 원정 진료는 성형·불임·척추 분야 전문병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수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의 외국인 환자수는 외래와 입원을 포함하여 지난해 5648명으로 지난 1996년 4007명, 2000년의 5237명에 비해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적으로 보면 미국이 많고 프랑스와 독일 일본의 환자가 많은 편으로 외국인 환자수는 2001년 6천여명에서 2004년 9천여명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5천여명의 외국인 환자들이 진료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도 매년 10%정도 외국인 환자가 늘고 있으며, 지난해 4080명의 외국인 환자가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에도 9월 현재까지 3400명의 외국인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환자들은 당뇨와 고혈압 관련 질환들이 많으며, 가끔 심장수술과 같은 중증질환 수술도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국내에 장기 체류중인 외국인이나 수술환자의 대부분이 치료목적으로 입국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세세브란스병원도 2002년 8611명, 2003년 8580명, 2004년 10669명으로 2003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형병원은 외국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클리닉을 개설하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연세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이미 1962년부터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외국인을 위한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들 국제치료센터는 선진형 진료시스템과 응급치료를 위한 최신시설을 구비하고 영어나 다른 외국어에 능통한 의사와 간호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국제치료센터를 찾는 외국인은 주로 미국인으로 캐나다인과 호주인도 많은 편이며, 사소한 감기나 몸살 환자부터 수술이 필요한 중환자까지 다양한 실정이다.
특히 체외수정에 의한 불임치료 시술과 성형수술, 척추수술 등 전문병원을 찾는 외국인도 꾸준히 늘고 있다.
척추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에는 매년 200~300명의 외국인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이들 대부분이 원정치료 환자들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병원들의 의료수준은 불임치료 분야에서 명성이 알려져 수년전부터 외국인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형수술 분야에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성형수술의 경우 한때 부산지역의 성형시장이 일본인 환자들로 특수를 누렸으나 최근에는 강남 성형외과 병원이 중국인 환자들로 특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병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는 외화 획득과 함께 국내 의료수준을 세계화 하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국내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