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궁경부암은 최근 발병 연령대가 20~30대 젊은층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제는 20세가 넘으면 검진이 필수조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과거에는 40대 이후 주로 발병 했으나 젊은 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때문으로 성 접촉 연령이 낮아지고 자유로워지면서 HPV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1970년대 후반 독일 주르하우젠 박사가 자궁 안에 기생하는 HPV를 발견하면서 실마리가 풀렸으며, 그후 HPV에 감염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암에 20∼100배 잘 걸린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1994년에 마침내 국제암연구기구(IARC)가 이 바이러스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최근에는 콜롬비아 국립암센터 누비아 무노즈 박사팀이 22개국 여성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HPV가 자궁암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나라도 국립보건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에 걸린 여성의 90% 이상이 HPV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흥업소 여성의 50% 이상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HPV에 감염됐더라도 극히 일부만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데다가 그 기간이 20여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일찍 발견만 하면 완치될 확률이 높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HPV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120여가지 HPV 중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고위험군(16, 18형)과 저위험군(6, 11형)의 감염을 막는 예방백신을 개발하고 2년간 임상을 통해 접종 결과를 추적 관찰한 결과, 암을 일으킬 위험을 100%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신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어 조만간 백신접종만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달부터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가톨릭대 의대 등에서 9~23세 여성을 대상으로 HPV 백신 임상에 들어갔다.
자궁경부암 1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100%, 1기 말에는 80~90%, 2기 초에는 70~80%, 2기 말에는 60~65%, 3기에는 35~45%, 4기에는 15%로 떨어지고 있다.
HPV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만 HPV 감염으로 암 직전 단계인 자궁 상피내암이 발견되는 경우 조직을 도려내거나 얼리거나 태우는 등의 치료법으로 진행을 막고 바이러스를 없앨 수는 있다고 한다.
특히 자궁경부암을 예방 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HPV 감염여부를 사전에 파악하는 길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성의 경우 나이와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자궁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