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후 감소하던 말라리아 환자가 금년 들어 급증하고 있다. 감염 고위험지역도 강화 파주 등 휴전선 서부전선으로 이동하고 있어 서울과 수도권 등 인구밀집지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금년 들어 10월15일까지 말라리아 감염자가 1139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8.2%나 증가 했으며, 이는 지난해 총 감염자(864명)를 이미 32%이상 넘어섰으며, 2003년 총 감염자 수(1171명)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말라리아는 휴전선에 가까운 경기 인천 강원 북부지역에서 감염자 대부분 발생하여 중부나 동부전선의 발생은 둔화되거나 감소한 반면 서부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시·군·구별로는 파주시가 164명(14%)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화군(106명), 김포시(68명), 연천군(52명), 고양시 일산구(41명), 고양시 덕양구·철원군(3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아산 협력업체 직원 2명 등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한국 근로자 7명도 말라리아에 감염, 후송되어 치료를 받은 뒤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측은 “파주 강화 등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는것 볼 때 서울에서도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물려 환자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말라리아 증가 원인을 북한의 영향과 기후온난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금년에 북한 개성 지역에서 말라리아 발생이 크게 늘었다는 정보가 있으며, 이러한 요인이 강화 파주 김포 등 서부전선의 말라리아 증가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민간 말라리아 자문위원들과 함께 말라리아 급증 원인 규명을 위한 긴급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1월초 말라리아 다발지역 보건담당자 및 군 방역관계자들을 소집, 말라리아 대처 방안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오는 12월 7~8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방역당국자들과 말라리아 방역 정보 교환 및 대책 회의를 갖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이틀씩 걸러 고열과 오한이 나기 때문에 ‘삼일열’ 말라리아로도 불리고 있으며, 열대성 급성말라리아에 비해 치사율이 매우 낮으나 투약이 늦어지면 폐혈증과 비장 파열 등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고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