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보건소들이 철지난 ‘모기 박멸 대작전’을 통해 모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시내 25개 보건소가 모기 방역기간을 내년 봄까지 연장하고 기동방역팀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늦가을에도 서울 도심에 모기가 극성을 부려 뇌염발생 우려의 민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도심의 열섬화로 기온이 높아져 아파트 등의 지하 공간에 1년 내내 모기가 서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선 보건소의 모기 소탕전도 과거와 달라졌다. 주택가에 무차별 뿌리던 연막소독 대신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가 서식하는 정화조 등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양천구 보건소의 경우 모기 신고를 접수하면 기동 방역팀을 투입, 주변의 정화조나 하수구부터 살펴본 후 장구벌레의 서식지로 파악되면 살충제를 투입해 '초토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광진구 보건소는 지난 9월부터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 자외선 램프와 이산화탄소(CO2)로 모기를 유인, 회전 칼날로 분쇄하는 첨단 모기살충기 100여대를 설치 했으며, 한번 설치하면 스스로 24시간 작동해 경비가 절감되고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 우려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서초구는 내년에 1만5천여 마리의 잠자리를 길러 모기 퇴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잠자리 유충 1마리는 하루 100~ 00여 마리의 장구벌레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일부 자치구에서는 주민과 함께 정화조의 실태와 방제 효과를 살펴보는 체험 행사도 연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