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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의협, 메르스 고위험군 희망자에 한약 투여

20일 긴급 임시이사회 통해 격리자와 의료진에 투여 결정

한의계가 메르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약을 투여하기로 결정해 주목된다. 한의사협회가 정부에 메르스 양한방 병행치료를 제안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내린 결정이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현재 4000명에 육박하는 메르스 관련 격리자와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을 위한 한약 복용 희망자를 모집, 선제적인 한약 투여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한의협은 이를 위해 지난 20일, 협회 5층 대강당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임시이사회’를 개최했다.

한의협은 “메르스 사태가 다소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양태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특히 4000명을 육박하는 격리자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메르스 진료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관리와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현재 별다른 적극적인 관리 조치가 없는 메르스 격리자와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한약 투여를 정부에 제안함과 동시에 하루 빨리 메르스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협회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메르스 격리자와 메르스 진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파악해 한약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한의협은 “한약을 통한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의 예방 효과는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홍콩에서 실시해 이미 효과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당시 홍콩은 홍콩의원관리국(Hong Kong Hospital Authority)에 의해 관리되는 11개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자원자를 모집하고 한약을 지급해(옥병풍산 合 상국음 처방 일괄 투여) 총 2601명의 의료종사자에게(11개 병원에 총 16,437명 중) 14팩의 한약처방을 2주간 매일 복용토록 한 바 있다.

한의협은 “이후 이에 대한 연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2주간 한약을 복용한 1063명에서는 단 한명도 사스에 감염되지 않았으나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15,374명 가운데에서는 64명이 사스에 감염되었다”는 논문자료를 제시했다.

한의협은 이 같은 자료들을 분석한 뒤 메르스 격리자에 대한 선제적인 예방 및 관리 조치와 늘어가는 의료진 감염의 예방을 위해 이와 같은 한약 복용을 정부에 제안하는 동시에 우선적으로 대한한의사협회가 나서 관련 예방 조치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의협 관계자는 “한의학계는 5월 31일부터 메르스 환자의 치료와 관리를 위해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신종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자료들과 함께 병행 치료 등을 제안했지만 정부는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에 제안함과 동시에 현재 메르스 예방을 위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 않은 격리자들과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의 예방을 위해 한의사들이 나서 이제라도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또 “사스와 신종플루 등의 전례에서 한의학 치료와 관리가 효과가 있었다는 여러 근거 자료들이 있음에도 아직까지 우리나라 국가 감염병질환 대응 매뉴얼에는 한의치료가 철저히 배제되어 국민들이 최선의 의료 서비스와 감염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차후 감염병 예방 관리에 있어 한의학 치료가 포함되어 국민들이 보다 효율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해나감에 있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