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의료기술이 낮아 해외에서 배워오던 한국의 외과 의사들이 이제는 술기를 해외에 전수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0일 11시 원격회의시스템을 이용해 본관 5층 수술실에서 대장항문외과 김준기 교수(암병원장)의 복강경 직장암 수술을 일본 후지에서 열리고 있는 제 24차 아시아 내시경 수술 태스크포스 워크샵에 생중계했다.
아시아 내시경 수술 태스크포스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폴, 대만,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아시아 의사들이 최신 최소침습수술의 기법을 공유하고 배우기 위한 모임이다.
워크샵에는 아시아 각 국 100여명의 의사들이 참여하며, 각 국 10여 명의 의사들이 그동안 연구한 술기에 대해 발표하고 후진들을 교육한다.
이번 워크샵의 주제는 직장암 복강경 수술이며 김준기 교수는 아시아를 대표해 직접 라이브서저리로 술기를 소개했다.
원격회의(teleconference) 형태의 생생한 수술장면 중계에 외국인 의사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좌장을 맡은 일본 사카이 교수와 필리핀의 알프레드 알렌 부에나페교수는 차분히 김 교수의 수술을 중계하며 김 교수가 환자의 출혈이 거의 없게 직장암 발생 부위를 절제하는 술기를 보고 감탄했다.
김준기 교수는 "세계 각국의 외과 의사들이 수술을 배우려고 우리 병원에 연수를 오는 등 해가 거듭할수록 한국 수술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한국의 의료기술이 떨어져 선진국에 가 의료기술을 배워왔지만 지금은 선진국, 개발도상국 의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준기 교수는 1994년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와 한국형으로 개발하고 확산시켰으며, 외국에 한국식 수술을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뛰어난 복강경 술기를 바탕으로 지난 2009년 병원 개원과 동시에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장을 맡아왔으며 2011년에는 국내 최고령 102세 대장암 환자 수술에 성공하는 등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9월부터 암병원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