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가 폐암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이 면역항암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역항암제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제를 말한다.
연세암병원은 25일 병원 서암강당에서 ‘폐암 항암치료의 패러다임 변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발표에 나선 조병철 교수는 “지난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항암제 치료후 악성흑색종이 완치됐다는 소식은 국내 암 환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며 “국내에서도 올해 안에 PD-1 억제제 계열의 면역항암제들이 악성흑색종 치료에 사용될 수 있도록 허가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외부로부터 유입된 바이러스나 새로운 물질을 공격하는데 이를 ‘면역반응’이라고 한다. 기존에 없었던 바이러스, 종양세포와 같이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을 항원이라 하고, 면역체계는 이 항원이 암세포를 비정상세포로 인식해서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조 교수는 최근 암세포로 인해 억제된 몸의 면역 체계를 되살려 주는 방법으로 ‘면역관문 차단제’가 개발되고 이 제제들의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낸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면역치료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부작용이 적고 내성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하게 암세포만 공격해 부작용이 적고, 내성이 없어 일부의 환자에서는 면역항암제의 사용을 중단한 후에도 항암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또한 개개인의 돌연변이 유무와 상관없이 효과적이며 대부분의 암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 약제의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1년 생존율은 42%, 3년 생존율은 2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면역관문 억제제의 임상 결과는 획기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면역항암제 신약에 대한 임상연구는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연세암병원에서도 펨브롤리주맙ㅂ과 니볼루맙을 비롯해, ‘MEDI-4736’과 ‘MPDL3280A’에 대한 다양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며 “펨브롤리주맙 및 ‘MEDI-4736’에 대한 추가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 교수는 향후 해결해야할 문제점을 언급하고 항암치료의 변화 방향을 전망했다.
그는 “면역항암제는 내성이 없기 때문에 향후 항암치료는 면역항암제를 근간으로 다른 치료를 더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면역항암제 간의 병용 요법, 방사선 치료,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와의 병용 요법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들 기존의 치료법과의 치료 순서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발견된 것 이외에 다른 면역 제어인자도 찾아야 하고 연구된 것 이외에 다른 어떤 암에 효과가 있는지도 찾아내야 한다. 또 보조 치료법으로 면역항암제의 역할도 기대해 본다”며 “면역항암제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항암제보다 완치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암환자들을 위해 면역항암제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