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조류독감)이 사람간 전염되는 형태로 변이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가 심각한 충격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한국은행측이 밝혔다.
한국은행 고용수 해외조사실 아주경제팀장은 9일 보고서에서 "최근 조류인플루엔자가 다시 확산되면서 인명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경제적 피해는 아직 가금류 관련 산업에 한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사람간 전염될 경우 환자와 사망자가 대량 발생이 예상되고, 경제적 피해도 전산업으로 확산되어 경제성장률이 크게 낮아지는 등 아시아 경제의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류독감으로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65명의 환자가 발생, 22명이 사망했고 중국에서도 공식발표와는 달리 사망자가 300명, 격리 수용자가 3천명에 달하는등 조류독감 확산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조류독감 창궐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2003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1억4천만 마리의 가금류가 폐사·도살 되는 등 피해액이 1백억불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감염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의 경우 4400만 마리의 가금류가 도살, 1억2천만불 (지난해 GDP의 0.3%)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조류독감으로 인한 아시아 경제의 피해가 아직은 제한적인데, 이는 가금류 산업의 비중이 국가별로 0.1~5.0%로 아시아 전체로도 2.0%(한국의 경우 GDP의 0.2%)로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조류 독감이 사람간 전염이 가능해 상황이 크게 달라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이미 전염성을 갖게 되고 잠복기도 짧아 많은 수의 환자와 사망자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클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질병제어예방센터(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최근 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조사에서 조류독감의 사람간 전염 가능성을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다.
고 팀장은 "국제사회에서는 조류독감 발생국의 즉각적인 대처가 매우 중요하며,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및 공동대처를 도모하고 있으나 국제적인 공동대처의 어려움,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감시·사후관리 미흡 등으로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 방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조류독감의 사람간 전염이 가능해지면 한국경제는 내년에 1.5~6.0%포인트의 성장률 감소 피해를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아시아(일본 제외) 전체적으로는 2.3~6.5%P의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홍콩은 9.2~17.3%P, 싱가포르는 10.4~22.4%P, 말레이시아가 7.1~11.1%P, 태국은 6.3~11.4%P, 중국이 1.3~4.9%P, 인도가 1.5~5.4%P, 인도네시아가 0.5~2.6%P만큼 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아시아 전역이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