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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AI바이러스 발생 사정권 진입‘국내 비상’

전국 8곳서 50건 검출, 고병원성 전환 가능성 우려

우리나라도 AI 발생 사정권에 진입했다. 전국 철새 도래지와 민통선 지역에서 AI(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대거 검출되어 비상이 걸리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는 닭 등 가금류의 산란율을 떨어뜨리는 저병원성이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집단 폐사 위험이 큰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바뀔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 ‘조류 인플루엔자 특별방역추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1일~12월 11일까지 전국 24개 철새도래지와 민통선 인접지역에서 철새 배설물 3천여 점을 수거 조사한 결과 8개 지역에서 AI 바이러스가 50건이나 검출된 것으로 나왔다.
 
AI 바이러스 검출 지역은 *경기 안산시 시화호, 파주시 탄현면 *강원 철원군 고성군 등 민통선 지역 *충남 서산시 천수만, 천안시 풍세천 *전북 군산시 금강 하구 *경북 구미시 해평면, 고령군 다산면 *부산 사하구 을숙도 등이다.
 
특히 시화호에서 검출된 8건 가운데 1건은 혈청형이 H5형으로 고병원성에 준하는 바이러스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 동물 질병을 감시하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베르나르 발라 사무총장은 최근 “H5와 H7로 시작하는 바이러스는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서울대 수의대 김선중(수의학) 교수는 “H5와 H7형 바이러스는 저병원성으로 판명되어도 됐어도 추후 고병원성으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정부가 바이러스 발견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해말 광주 씨오리농장에서 저병원성 H5형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때 농장 내 오리를 모두 도살했었다.
 
농림부 당국자는 10월초 ‘AI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바이러스 유형이 ‘H5N1’ 등인 고병원성 AI와 H5나 H7로 시작하는 저병원성 AI가 나오면 검출 사실을 공표하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시화호 일대에서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또한 AI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민통선 지역으로 33건이 검출되어 AI 다발국인 중국과의 교류가 빈번한 북한과 접한 지역에 AI 바이러스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사실로 나타난 것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김재홍 질병연구부장은 “AI 바이러스는 명칭이 같아도 다양한 변종이 있는 만큼 유형만 보고 위험 정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농가 자체적으로 가금류가 철새와 접촉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