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강중구)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몽골 어린이의 수술과 의료비 지원에 나서며 국제 나눔 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일산병원은 최근 발의 선천성 기형으로 보행이 어려운 몽골 어린이 엥크자칼(6세, 여)의 수술을 성공리에 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발의 선천성 경사기형, 다발성 유합지 증상으로 정상적인 걸음을 걸을 수 없었던 엥크자칼은 6살 임에도 불구하고 유모차를 타고 다니거나, 부모가 부축해서 겨우 몇 걸음 걷는 정도였다.
엥크자칼과 그 가족은 발가락 기형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고자 일산병원을 찾았고, 검사결과 복합적인 수술이 시급했으나, 몽골에서 생활수급대상자로 생활한 만큼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치료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주치의와 일산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모색하여 원내 공공의료 사업팀의 후원금을 통해 수술과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원내 선교활동 목사님의 개인 후원금, 외부 재단의 후원금 지원이 이어졌고, 마침내 지난 7월 초 엥크자칼은 일산병원에 입원해 수술과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검사결과 엥크자칼은 발가락이 여러 가락 붙는 다발성 유합지, 양성종양인 족부 과오증, 발꿈치가 바닥에 닿지 않는 내반첨족변형 등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었으며, 이에 다발성 골 교정술과 아킬레스 연장술, 다족지 제거술등을 시행하고 성형외과와의 협진을 통해 피부이식술까지 받았다.
엥크자칼의 수술을 집도한 정형외과 박민정 교수는 "원인불명의 선천성 족부 기형으로 발가락 합지증과 다지증, 종양 등 복합적 증상으로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며 "이에 골 교정술을 통해 안으로 휘어진 무릎을 바로 펴주고, 족부에 자리 잡은 종양을 제거함은 물론 붙어 있던 발가락을 떼어내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는 홀로 서는 것이 가능한 상태다“고 말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엥크자칼은 현재 통원치료를 통해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꾸준한 재활훈련을 거치면 정상보행이 가능해지게 된다.
한편, 일산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고양시와 공동으로 카자흐스탄의 뇌종양 6세 여자 어린이를 초청, 무료로 수술을 시행하는 등 보험자 병원으로서 국제 나눔 의료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