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에게 연구비를 지원해온 포스코를 비롯한 재계는 23일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와 관련, 당혹해 하면서도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황 교수를 석좌교수로 임명하고 15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약속했던 포스코는 이날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작년 9월 황 교수를 생명공학분야 석좌교수로 임용한데 이어 11월에는 석좌기금과 석좌교수 연구비용 출연 약정식을 갖고 황 교수에게 향후 5년간 매년 3억원씩 모두 1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한바 있다.
포스코측은 “이번 서울대 조사위 발표는 중간조사 결과로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최종 조사결과 발표 때까지 예의주시 한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조사위의 최종 조사결과 등이 나온 뒤 이사회나 임원회의 등을 거쳐 황 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과 석좌교수 임용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석 교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겸 무역협회 회장도 이번 중간조사 결과에 대해 어떤 논평도 하지 않은채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황 교수에게 10년간 국내외 전노선을 최상위 클래스로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는 대한항공측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좌석 이용 여부는 황 교수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황 교수에게 최상위 클래스 좌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황 교수가 연구활동을 수행하는 데 지장을 받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황 교수의 연구성과가 부풀려졌고 논문이 허위라는 등의 최종 결론이 내려진다면 황 교수 스스로 좌석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믿고 싶지 않았던 일들이 현실화 되고 있어 당혹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며, 이번 사태가 파국으로 이어져 국가나 기업의 대외 신인도와 이미지 등에 타격을 주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