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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환자 농성으로 혈우재단의원 진료 거부

고헴회, 다른 수입제품 사용토록 교체요구

희귀 질환인 혈우병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혈우재단의원이 갑자기 진료 거부에 나서 환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병원의 진료거부는 혈우병 치료제 처방을 놓고 환자·병원간 이견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진료거부가 말이 되느냐는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혈우병환자 단체인 코헴회는 지난 9일부터 혈우재단 소속 혈우재단의원 앞에서 ‘병원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코헴회의 농성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에이즈 및 C형간염 환자의 혈액을 사용해 제조된 것으로 나타난 제품 대신 다른 제품 등으로 치료제를 교체해달라는 요청을 병원측이 계속 묵살하고 있다는 이유로 보인다.
 
코헴회측은 “병원장이 우리가 요구한 새 약품이 병당 4만원가량 비싼 점을 들어 요구를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병원측은 농성이 계속되자 진료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1991년 개원 이래 사상 유례없는 휴진으로 맞서고 있다.
 
혈우재단의원 윤기중 전무이사는 “코헴회원들이 농성과정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정상적 진료가 불가능했다”며 “병원장은 병가를 낸 상태라 다른 의사도 구해봤지만 이틀 만에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이날 휴진 사실을 모르고 병원을 찾은 환자 지모씨(60)는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병원이 진료를 거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으며, 이틀째 이곳을 찾은 40대 남성 환자도 “도대체 언제까지 문을 닫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으며, 긴급한 투약이 필요한 환자 2명은 다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다는 것이다.
 환자들은 100% 국산 제품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 제품으로 처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병원측은 국산 제품도 안전하며, 140여명에 대한 에이즈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단 1명도 감염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또 환자들이 국산제품 대신 외국산만 고집할 경우 국내 혈우병제제 산업이 타격을 입어 장기적으로 국내 혈우병환자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국내 혈우병 환자의 70%를 담당하는 재단병원이 단 1명의 의사가 책임지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의 요구가 무리 하더라도 병원측이 휴진으로 맞서는 것은 공익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복지재단의 처사가 옳지 않다는 것이 의학계 일각의 입장이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