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보건의료계와 병원계가 분주하게 돌아 가는 모습이다.
지난 29일 보건복지부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를 열고, DTC 유전자 검사기관의 질관리를 강화하는 인증제를 도입키로 했다. /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된 낙태를 전면급지한다고 선언한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보건복지부 곽순헌 과장에게 공개질의했다. 신고만으로도 행정처분이 가능한 비도덕적 낙태에 대해 곽 과장이 엉뚱하게도 형법상 낙태죄로 사법부가 판단해야 행정처분이 가능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 질병관리본부는 뇌졸중 환자의 경우 초기 집중재활치료를 하면 건강관련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장기간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 서울대병원은 반일치이식의 성공으로, 이제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공여자에 대한 걱정 없이 이식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대병원은 지역환자의 유출을 막기 위해 진료협력센터를 확장 개소했다. / 서울아산병원은 현대중공업지주 등과 100억원을 투자해서 인공지능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 전북대병원원은 신규직원의 소양과 전문지식 습득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화순전남대병원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업무개선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러한 소식을 메디포뉴스가 정리했다.
◆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DTC 유전자 검사기관 질관리 강화하는 인증제 '검토'
보건복지부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지난 29일 16시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위원회는 대통령 소속의 국가 생명윤리 및 안전 정책의 최고 심의기구다.”라고 30일 전했다.
제5기 위원회 구성 후 처음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는 부위원장을 선출하고, 유전자치료연구 제도개선(안), DTC 유전자검사 제도개선(안), 잔여배아 이용 연구 제도개선(안) 등 3건의 안건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유전자치료연구 제도개선(안), 잔여배아 이용 연구 제도개선(안) 안건에 대하여 심의를 유보하고, 보다 심도 깊은 논의를 향후 진행하기로 했다.
‘DTC 유전자검사 제도개선(안)’ 안건에 대해서는 인증제를 도입해서 관리를 강화하면서 항목을 확대하는 상정안은 폐기하고,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검사기관 질관리를 강화하는 인증제 도입방안과 검사 대상자에 대한 이익과 위험이 고려된 항목 확대방안으로 안건을분할하여 향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직선제 산의회, 보건복지부 곽순헌 과장의 ‘신고만 해도 처벌 사실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에 공개 질의

보건복지부 곽순헌 과장이 지난 29일 중앙일보에 ‘신고만 해도 처벌 사실 아니라는 취지의’로 언급한데 대해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29일 공개 질의했다.
중앙일보 기사에서 곽순헌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형법 위반 여부는 행정공무원이 판단할 수 없다. 낙태죄로 의사를 신고하더라도 수사를 거쳐 사법부 판단이 나와야 행정처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직선제 산의회는 ▲의사가 낙태를 하게 하였다는 이유로 민원이 제기되어도 복지부는 형사처벌 결과가 없으면 형사고발이나 행정조사도 진행하지 않고 절대로 면허정지 처분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복지부는 개정규칙과 상관없이 어떠한 경위로든 형사고발을 당해서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면 의사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계속해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이는 불법을 조장하는 직무유기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직선제 산의회는 “공개 질의에 대하여 2018년 8월 31일까지 보건복지부는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자세로 분명한 답변을 하여 주시기 바란다.”면서 “계속 혼란을 방치한다면 사회적 문제의 모든 책임은 복지부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향후 산부인과 의사들은 병원을 찾아오는 인공임신중절을 원하는 여성에게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로 방문을 안내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질병관리본부, 초기 집중재활치료는 뇌졸중 환자의 건강관련 삶의 질 향상시키는데 효과적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뇌졸중 환자 장기추적 정책용역 연구’를 통해 뇌졸중 초기 집중재활치료가 환자의 중증장애 개선과 간병비용을 절감하고 삶의 질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3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2012년부터 전국의 11개 대학병원 및 대학교 (연구책임자: 성균관대학교 김연희 교수)가 참여하는 뇌졸중 환자 장기추적 정책용역 연구인 ‘뇌졸중 환자의 재활분야 장기적 기능수준 관련요인에 대한 10년 추적조사연구(KOSCO)’를 실시 중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초기에 집중 재활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뇌병변 장애 등급이 발병 시점보다 6개월 후에 더 뚜렷하게 개선되었다.
구체적 사례는 다음과 같다.
사례 1: 뇌졸중 발생 후 빠른 초기 응급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었으나 초기 집중재활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경우다
평소 건강했던 A씨(62세, 남자)는 갑작스런 좌측 편마비가 발생하였고 발병 49분만에 응급실에 도착했다. 응급실 도착 시점에 뇌졸중 증상이 심한 상태였다. 응급실에서 빠른 조치로 조기에 혈전용해제 투여를 받을 수 있었다. 발병 7일째에는 뇌졸중 증상이 많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혼자서 일어서거나 걷는 것이 불가능하였으며 한 손의 마비로 일상생활동작 수행을 스스로 전혀 수행할 수 없는 상태였다. A씨는 집중재활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로 집으로 퇴원하였다. 뇌졸중 발병 6개월 후 A씨는 가족의 지속적인 도움 없이는 전혀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었으며 뇌병변 장애등급 3급을 받게 되었다. 발병 1년 후 일상생활독립성이 떨어지는 기능 저하가 발생하였고, 우울증 및 매우 저조한 삶의 질을 보였다. |
사례 2: 뇌졸중 발생 후 초기 응급치료가 늦어 증상회복이 더뎠으나 초기 집중재활치료를 시행한 경우다.
평소 당뇨병 외에는 건강했던 B씨(61세, 남자)는 갑작스런 우측 편마비와 말을 못하는 증상이 발생하였고 발병 12시간이 지난 후에 응급실에 도착했다. 응급실 도착시간이 늦어 혈전용해제 투여는 시행하지 못했다. 초기 약물 치료 후 상태가 안정화되어 발병 7일째에 뇌졸중 중증도가 다소 회복되었다. 혼자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고 일상생활을 전적으로 타인에 의존해야 했다. B씨는 재활의학과로 전과되어 운동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인지치료를 포함한 하루 4~5시간의 집중재활치료를 받았으며, 퇴원 후 통원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았다. 초기 집중재활치료를 받은 B씨는 뇌졸중 발병 6개월 후 일부 동작에서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가족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으며, 뇌병변 장애등급 6급을 받게 되었다. 발병 1년 후에는,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면서 현재는 직장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 |
◆ 서울대병원, 조직적합성항원 절반만 일치해도, 조혈모세포이식 성공적으로 실시 가능해
![이미지 사진 [사진 제공 서울대병원]](https://www.medifonews.com/data/photos/20180835/art_15356009418957_18a9df.jpg)
서울대병원은 “최근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홍경택 교수팀이 조혈모세포이식에서 조직적합성항원이 절반만 일치해도 성공적 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전했다.
강형진 교수는 “반일치이식의 성공으로, 이제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공여자에 대한 걱정 없이 이식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여자 문제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을 수 없던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조혈모세포이식 관련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골수이식학회지(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 온라인 최신판에 게재됐다.
개인별 적정용량의 항암제(busulfan)와 이식 후 시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 투여 요법을 실시하면 성공적인 반일치이식이 가능하다,
강 교수팀이 2014년부터 총 3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반일치이식을 실시한 결과 전체 환자 생존율은 85%였으며, 백혈병 등 악성 질환 환자는 82%, 비악성 희귀질환 환자는 91%의 생존율을 보였다. 합병증인 이식편대숙주병은 급성과 광범위 만성이 각각 5.9%, 9.1%로 기존의 이식(5-15%, 15-25%)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국제이식등록기관에서 발표한 소아청소년 급성백혈병의 조혈모세포이식(혈연, 비혈연 포함) 성적이 질환 중증도에 따라 40-73%로 보고되는 것을 감안하면 해당 결과는 우수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형제의 경우 25%에 불과하며, 조혈모세포은행을 통해 공여자를 찾은 경우에도 정확히 일치하기는 힘들다. 제대혈을 통한 이식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골수 생착이 늦고 감염 등 합병증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에서 사용된 항암제(busulfan)는 조혈모세포이식에서 많이 쓰이지만,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용량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용량이 높으면 독성에 따른 위험이 커지고, 낮으면 재발이나 조혈모세포이식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항암제 혈중농도를 면밀히 확인하면서, 환자상태에 따라 맞춤형 용량을 투여하는 방법을 고안해, 이를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에 접목했다고 밝혔다.
◆ 울산대병원, 진료협력센터 확장 개소…진료협력 강화 통해 지역환자 유출 막기 경주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은 29일 오전 11시 진료협력센터(URC) 확장 이전 개소식을 병원 발전 기부자 및 협력병(의)원 관계자를 초청한 가운데 개최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최근 지역의료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어 타지역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환자의 역외 유출이 이뤄지고 있어 이에 지역 병의원과 협력해 이에 적극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진료협력센터와 암센터를 병원의 중심이자 메인 출입구가 위치한 신관 1층 로비로 확장 이전하고 그 기능과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울산대학교병원 정융기 병원장, 보람병원 김성민 상임이사, 유항조 병원장, 이수요양병원 손덕현 병원장, 세민S요양병원 박상욱 원장 등 주요병원 관계자와 병원발전기금 기부자 등 7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관 로비에서 진료협력센터 이전 개소를 축하했다.
정융기 병원장은 축사를 통해 “울산대학교병원은 지역 병의원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병원 랜드마크가 될 진료협력센터는 원활한 진료전달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 의료계 상생과 환자의 건강증진에 더욱 일조 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아산병원, 인공지능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100억 투자 나서
서울아산병원은 29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현대중공업지주와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식에는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경영지원실장, 카카오 김범수 의장, 서울아산병원 이상도 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이 총 100억을 출자해 설립하는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칭)는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국내 의료 빅데이터 시장이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인 2,704병상, 1일 평균 외래환자 11,862명, 연간 63,791건의 고난도 수술을 시행하는 서울아산병원의 임상경험과 세계적인 연구실적, 병원 운영 노하우, 국내 최고 전문의의 자문 등이 의료 빅데이터를 구성하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과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수준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고, 현대중공업지주는 사업모델 다각화 및 전략 등을 담당하게 된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우수한 국내 의료 빅데이터를 구조화하고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의료 관련 국내외 유수 의료 스타트업과 의료정보 생태계를 만들며 관련 산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 전북대병원, 신규직원 57명 교육 실시…의료기관 직원이 갖춰야할 기본 소양 및 전문교육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조남천)이 29일과 30일 양일간 병원 본관 지하1층 모악홀에서 신규직원 교육을 실시한다.
신규직원 57명으로 대상으로 한 이번 교육은 병원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을 재인식하고 병원생활의 신속한 적응과 고객만족을 위한 직무자세를 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첫째날인 29일에는 조남천 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병원의 현황과 미래(정명자 교육수련실장) △임직원 행동강령 및 청탁금지법(임철용 감사실장) △인사복무(이희창 총무팀장) △질 향상과 환자안전(최송이 의료질향상팀장) 등 병원에 대한 미래 비전과 직장생활에 꼭 필요한 기본 소양교육이 진행됐다.
둘째날인 30일에는 △직장예절 및 고객응대(이경미 CS팀장) 교육을 시작으로 △직원안전(김명희 보건관리사) △노동조합(홍수정 지부장) △감염관리 이론과 실습(양경희 감염관리팀장) △심폐소생술 이론 및 실습( 조시온 응급의학과 교수) △소방안전 이론 및 실습(김석균 안전관리자) 등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직원이 갖춰야할 전문교육이 있을 예정이다.
조남천 병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병원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게 된 직원들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직원이 갖춰야할 기본 소양과 자질을 함양해 병원과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유능한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화순전남대병원, ‘빅데이터 활용 업무개선 워크쇼’ 24개 진료·행정부서 진료현장 적용사례·활용효과 공유
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정신)이 지난 27일 원내 대회의실에서 ‘빅데이터 활용 업무개선 워크숍’을 갖고 의료 혁신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25개 진료·행정부서가 참여,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진료현장의 적용사례와 업무활용 효과, 향후 개선계획 등을 밝혔다.
특히 약제부의 환자 투약 대기시간 관리 · 조제 업무량 분석과 약품재고관리 개선계획 등은 모범사례로 꼽혔다. 시설과의 냉동기 운전방식 개선을 통한 에너지 비용 절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바람직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재활의학과의 진료·검사·치료일정 통합시스템 구축은 좋은 아이디어로 추천되기도 했다.
진료협력팀과 간호부 등에선 모바일 앱· 바코드 시스템 등을 활용한 업무추진방안을 밝혀, 보다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기대케 했다. 의료질관리실에선 환자확인·손위생 등 각종 지표의 모니터링 분석을 통해 서비스 영역의 개선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팀장급 이상의 참석자들은 병원측에서 3개월전에 사전배부한 ‘의료, 4차산업혁명을 만나다’ ‘빅데이터가 만드는 제4차 산업혁명’ 등 두 권의 책을 읽고, 상호 소감을 나누며 “미래의 의료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신 원장은 “진료·연구·교육·공공의료 현장에 접목할 만한 신선한 아이디어와 유익한 사례들이 많아 큰 도움이 됐다”며 “활발한 정보공유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시도로 차별화된 일류병원을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