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2008년까지 24개의 병원학교를 연차적으로 추가·설치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들 병원학교들의 교원 확보, 제대로 된 시설 구축, 완벽한 커리큘럼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병원학교는 만성질환으로 인해 장기입원 중인 학생들이 병원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인해 특별한 교육지원을 필요로 하는 건강장애가 특수교육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들을 위한 교육지원 방안으로 병원학교 설치가 적극 추진됐었다.
현재 전국에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부산대병원, 인제대백병원, 동아의료원, 경상의료원, 국립부곡병원 등 8곳의 병원학교가 운영 중이며 올해는 지난 3일 문을 연 경기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8개 병원에 병원학교가 설치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8년까지 모두 24개의 병원학교를 추가해 모두 32개의 병원학교를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 병원학교들은 건강장애로 추정되는 3000여명의 학생 대부분이 가정에서 통원치료 중인 것을 염두에 두고 이들에 대해서도 순회교육, 사이버가정학습 서비스, 화상강의시스템 등으로 개별화된 학습을 제공해 상급학년으로 진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우려되는 점이 많다는 것이 의료계 안팎의 지적이다.
현재 병원학교를 운영중인 한 병원의 관계자는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지만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구축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즉 병원학교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책걸상 등의 미비 등으로 일반적인 교실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 아픈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원의 확보도 문제다.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병원학교들이 재원부족을 이유로 자원봉사하는 사범대학생이나 특수교육학과 학생 등을 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이 아픈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주고 있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병원학교의 정식 교원이 아니라 자원봉사자이어서 꾸준한 학습지도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이와 함께 보다 완벽한 커리큘럼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 병원학교에서 교원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대학생은 “아이들이 국어, 영어, 수학 등 필수 교과목에 대한 관심이 낮아 이쪽 교과목에 대한 수업이 원할 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때문에 음악이나 미술, 컴퓨터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교과목 위주로만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몸과 마음이 약해져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정신적인 심리상담을 전문적으로 해줄 수 있는 전문교원의 도입도 고려해 볼만 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병원학교 한 관계자는 “보다 완벽한 병원학교의 운영을 통해 아픈 아이들이 희망을 품으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200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