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이 몇 년째 종합점수 평균 95점 이상이 지속돼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암 적정성 평가 개선에 나선다.
평가대상 확대와 치료 성과를 반영할 수 있는 신규지표 도입 등이 검토될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일 ‘암 적정성 평가 개선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연구자 공모에 나섰다.
현행 5대 암 평가(대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 간암)는 수술환자만을 대상으로 평가하므로 암 평가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 또한 의학 및 제약 발전으로 암 치료법이 다양화됨에 따라 암 진단에서부터 퇴원관리 등 진료경과에 따른 암환자 중심의 포괄평가가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지표 평가결과를 보면 종합점수 평균은 95점 이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종합병원 이상은 대부분 1등급 판정을 받아 신규지표 도입 등 발전적인 암 평가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6차 유방암 적정성 평가(2017년 1~12월 진료분) 결과를 보면 전체 대상 106개 기관의 종합점수 평균은 97.82점이었고, 88기관(83.0%)이 1등급 판정을 받았다.
4차 위암 적정성 평가(2017년 1~12월 진료분) 결과 역시 전체 대상 112개 기관의 종합점수 평균은 97.32점이었고, 107기관(95.5%)이 1등급이었다.
두 평가 모두 43개 상급종합병원은 1등급을 받았고, 평균 점수는 99점을 넘었다. 즉 상종에서는 적정성 평가 결과만으로 의료 질 향상 방안을 제시하기 어렵다.
주요 연구내용을 보면 현 수술기반 평가방식의 현황분석·진단을 통한 암 평가 체계 개선 필요사항 및 운영 방안을 도출하고, 제 외국의 암 평가체계 분석도 진행된다.
이를 통해 진료결과나 환자중심 성과지표 등 평가 필요 영역 지표를 개발하고, 5대 암 평가 외 다발생 암 중 1개 항목 이상의 새로운 평가항목도 제시된다.
심평원 평가실 관계자는 3일 메디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진료 영역에 대한 적정성 평가의 전반적인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차세대 평가모형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평가대상 확대 및 성과지표 도입 등 암 진료에 대한 포괄적 의료서비스의 질 관리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계약체결일로부터 9개월간 진행되며, 9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