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방역 실패 책임을 물어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 경질을 요구했다.
또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입국조치, 핵심 의료 보호 장구의 중국 반출 방지, 전문가 자문그룹의 교체 등을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4일 의협회관 7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대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의협의 요구 사항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즉각 경질 ▲중국발 입국 금지 ▲감염환자에 책임 전가 금지 ▲핵심 의료 보호 장구 중국 반출 금지 ▲전문가 자문그룹의 교체 등 크게 5가지다.
최대집 회장은 “그간 의협은 코로나19 감염증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지역사회감염 전파 차단을 위해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해야 함을 역설했다”며 “여태까지의 총체적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물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은 1월 26일부터 감염원의 차단을 위해 중국발 입국자들의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함을 무려 6차례나 강력히 권고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도 무시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한시적 입국금지 조치가 즉각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증상 감염자들 역시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고 상당한 감염력을 지닌다는 것이 최근의 의학적 연구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최 회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자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회 분위기는 극히 경계해야 한다”며 “정부는 과학에 근거해서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해결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국내업체의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 약 900만개이나 그 중 상당량의 마스크가 매일 중국으로 반출되고 있다”며 “이를 막아 국민과 의료진에 마스크 등 보호장구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자문그룹 교체와 관련해서는 “대통령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오판하게 자문한 비선 전문가들이 방역 실패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전문가 자문그룹 역시 실패를 인정해야 하고, 이들에 대한 전격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회장은 “정부는 의협과 코로나19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 협업할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기는 한 것인가. 민관협의체의 필요성을 밝혔지만 아직도 아무런 답이 없다”며 “의협은 기존의 코로나 대책 특별위원회를 확대한 코로나19 범의료계 대책 본부 를 구성해 코로나19 극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의협의 절박한 요구들이 또 다시 무시된다면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중대한 결심을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