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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코로나19 차분한 대처 필요합니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오지연 교수
예방대책 충실히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 대응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입증된 항바이러스제는 없지만,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오지연 교수는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발간한 HI NECA 2020년 1호에 실린 ‘코로나19의 위험성과 치료법’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코로나19란? 코로나바이러스는 리보핵산(RNA)바이러스로, 동물에게도 감염을 일으키지만 사람에게도 흔하게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사람에게서 흔하게 검출되는 대표적인 코로나바이러스는 229E, OC43, NL63 등으로 이는 오래 전부터 사람에게 감염돼 충분한 면역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경미한 질환만을 일으키며 저절로 호전된다.


하지만 과거에 사람에게 감염된 적이 없었고 동물에만 감염을 일으키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우연하게 사람에게 감염되고 사람간 전파가 되게 되면 인류가 변형된 동물 유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유행 감염과 중증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박쥐에서 사향고향이로 전파돼 사람에게로 감염된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박쥐에서 낙타로 전파돼 사람에게로 감염된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1일 중국 우한시에서 발견돼 같은 달에 최초로 보고됐고, 사스와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게 박쥐에서 중간숙주로 전파돼 사람에게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주로 하기도에 분포하는 ACE2라는 수용체에 바이러스가 결합돼 감염이 되기 때문에 상기도 증상뿐만 아니라 폐렴과 같은 하기도 질환까지 진행할 확률이 높다.


코로나19의 진단 코로나19 증상으로는 발열, 근육통, 인후통, 기침, 객담이 발생할 수 있고,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감별이 어렵다. 또한 발열도 항상 있는 것이 아니고 폐렴으로 진행하지 않으면서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있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코로나19를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항체 및 항원 검사가 아닌 유전자 증폭 검사를 수행하는 것이며, 이는 코로나19만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부위 증폭을 통해 이뤄진다. 검사를 시행할 검체는 상부호흡기 중에서 인후두에서 채취하거나 하기도 객담을 받아서 진행하게 된다.


코로나19 의 전파 및 예방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 형태이고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는 공기 중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침, 콧물, 침을 통해 나오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침방울은 5μm 이상의 비교적 큰 입자의 분비물로 1~2미터 정도만 이동할 수 있다. 감염된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하면 침방울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입이나 손을 통해 코나 입의 점막을 통해 들어가 전염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를 포함한 침방울이 주변 사물의 표면에서 일정 기간 살아있는 채로 존재할 수 있고 이를 손으로 만진 후 코나 입을 만지게 되면 바이러스가 호흡기 안으로 들어가서 감염될 수 있다. 특수한 조건, 예를 들면 병원 내 밀폐된 환경에서 기관지내시경이나 네불라이져 같은 에어로졸을 발생하는 시술시에는 공기 전파가 일부 존재할 수 있어도, 지역사회에서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는 일반적으로 먼 공간까지 공기감염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바이러스는 비누나 세제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비누로 손을 잘 씻고 손에 묻은 침방울이 코나 입의 점막을 통해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하며, 마스크를 착용해 다른 사람의 기침을 통해 튀어나오는 분비불이 점막에 닿지 않게 한다면 전파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


바이러스가 살아남고 전파되는 데는 병원체의 독성, 숙주의 면역력,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저온의 건조한 환경에서 오래 살아남고, 고온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환경요인이 변화해 기온이 더 따뜻해진다면 환경 내에 바이러스가 빨리 소멸돼 환경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전파를 조금 줄일 수 있겠지만, 숙주와 병원체 사이의 밀접접촉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계절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수도 있다.


바이러스는 결국 병원체와 숙주 사이에 거리가 있으면 전파가능성이 낮아지므로 감염자에 대한 치료와 격리를 통해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는 등 전파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방역당국과 의료계, 지역사회가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19의 위험성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치사율은 4%미만으로 0.1% 정도인 독감보다는 높은 편이나 SARS(10%)나 MERS(30%)보다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초기전파 차단이 실패함에 따라 감염자가 급증하고 환자들이 방치되면서 2차 세균폐렴 등 다른 합병증들이 발생해 초기 사망률이 높게 보고됐지만, 이후 최근 발표된 중국 확진 환자 1099명에 대한 임상 특징을 정리한 결과는 사망률을 1.4%로 보고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는 전파력, 즉 1명당 전염이 될 수 있는 지수가 2~4명정도로 메르스 때의0.8~1.2명 정도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도 전파 가능성이 있어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기 시작한다면 감염 관리 측면에서는 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의 치료 현재까지 코로나19치료 효과가 입증된 항바이러스제는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동안 인체가 자연스럽게 면역 체계를 통해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것에 중점을 두는 보존적 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 밖에 바이러스 폐렴과 더불어 이차적으로 세균성 폐렴이 추가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생제를 투여한다.


현재, 인터페론-알파 주사제(B/C형 간염 치료제)와 칼레트라경구약(로피나비어/리토나비어복합제 – 1형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을 동시 투여했을 때나 리바비린 또는 타미플루(인플루엔자 독감 바이러스 치료제)를 일부 환자들에게 투여했을 경우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에이즈치료제인 칼레트라경구약 투약 후 바이러스가 빠르게 감소한 사례가 있다. 칼레트라는 프로테아제라는 바이러스의 증식에 필요한 단백분해효소를 방해하는 역할을 해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바이러스의 복제능력을 차단한다. 코로나바이러스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같은 RNA바이러스이므로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은 많은 성공 사례와 과학적 근거가 추가로 필요하다.


결론 오지연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환자와 사망자가 중국에서 많이 보고되고, 국내에도 환자 수가 증가하다 보니 불안감이 확산되고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거짓정보들이 퍼지고 있다”며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으면서 동시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의 유행 이후 기존 독감이나 호흡기 감염병 환자들이 줄어든 모습이다”라며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에 신경을 쓰고 전염병 예방 수칙을 충실하게 지키는 것이야말로 이번 사태는 물론 전염병 예방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