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로나19 마스크 대란 해결을 위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발표로 치과의료기관 마스크 공급에 활로가 열렸다.
의료용 공적 마스크가 이르면 다음 주 초 각 지부로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김철수, 이하 치협)는 이에 앞서 협회가 비상용으로 확보한 마스크 4만여장을 6일 각 지부에 최우선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치과계의 경우 의료기관 공급을 위한 마스크 판매처·기관으로 지정된 치협에서 매일 배정된 수령을 납품받게 된다.
치협은 납품 받은 마스크 물량을 각 시도별 치과의원 인력 수에 비례해 지부에 배송하고, 각 지부에서는 시·군·구별 치과의원 인력 수에 비례해 이를 다시 소속 분회에 전달한다.
각 분회에서는 지역별 치과의원의 재고 현황을 고려해 마스크를 판매하면 된다. 판매 대상은 해당 지역 내 모든 치과의원이다. 이는 공적 판매처·기관 지정에 포함돼 있는 조건으로 치협,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에 공통 적용된다.
또 치과의원 대상 판매는 현금 결제로 진행되며, 각 지부는 납품 수량에 해당하는 판매 대금을 분회로부터 받아 협회 계좌로 송금하면 된다.
치과병원의 경우 치협에서 대한치과병원협회로 할당량을 별도 배송할 예정이다. 치협은 당장 6일부터 마스크 물량을 공급받는 만큼 다음 주 초에는 첫 번째 물량이 각 지부에 도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치협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구성된 ‘비상대응팀’을 통해 정부의 조치사항을 회원과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안내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적극 노력해 왔다.
특히 김철수 협회장은 지난 2월 18일 이기일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을 만난데 이어 지난 2월 2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박능후 복지부 장관)를 전격 방문해 치과병·의원의 1차 방역용품이자 필수 운용용품인 마스크 등의 공급이나 구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비상시 치협을 통해 공급할 수 있도록 충분한 물량확보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 2월 24일 유한킴벌리(사장 최규복) 본사를 방문해 최규복 사장을 만난 데 이어 25일에는 임훈택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치과의료용 마스크 물량 확보와 원활한 공급을 요청했다.
김 협회장은 지난 3일에도 서울역 내 회의실에서 장재원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장, 김동민 유한킴벌리 헬스케어사업부 부장, 신승훈 KM헬스케어 상무 등을 만나 치과의료의 특성을 설명하고 치협에 마스크를 우선 공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2월 27일 치협이 마스크 판매처·기관으로 추가 지정된 것도 김철수 협회장이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는 물론 이기일 건강보험정책국장, 식약처 관계자, 국회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 미래통합당 간사 김승희 의원 등을 통해 지정을 긴급 요청하는 등 추가지정을 위해 동분서주한 결과다.
김 협회장은 “그 동안 공적 마스크 공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회가 비상용으로 확보한 4만여 장의 마스크를 내일(6일) 오전 각 지부에 우선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라며 “특히 이제 공적 마스크가 공급됨에 따라 전국 회원들의 의료용 마스크 수급에도 숨통이 트이는 만큼 협회장으로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오늘(5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공적 마스크 의무공급 물량을 전체 생산량의 80%로 확대하는 한편 마스크 생산업체들과 계약 주체를 조달청으로 일원화하는 등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조달청을 통해 6일부터 공적 마스크 공급이 진행된다. 의료기관의 경우 인력 수에 비례해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재 치과의료기관 인력 수는 총 9만 456명이다.
이 같은 정부 발표와 연동해 조영식 치협 총무이사를 비롯한 의협, 한의협, 병협 등 각 의료 단체 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모처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가지고 의료용 공적 마스크 납품과 공급에 관한 사항들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