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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정부 대신 항암 치료비 지원에 나선 젊은 의사들

서울아산병원 전임의들, 소아암 환자 후원금 전달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정책 추진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에 나선 젊은 의사들이 이번에는 소아암 환자의 비급여 항암 치료비 지원에 나섰다.


서울아산병원 전임의 일동이 비급여 항암제로 인한 막대한 치료비 부담에 고통받고 있는 환아들을 돕기 위해 모금한 후원금 865만원을 아산사회복지재단에 전달했다. 전달식은 지난 27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 신관 1층 어린이병원 로비에서 열렸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등 정부의 일방적인 졸속 의료정책을 추진 저지를 위해 전국 전공의, 전임의가 일주일째 총파업 중이다. 이번 후원금 모금은 젊은 의사들이 병원을 나와야만 했던 이유와 그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이번 모금행사를 제안하고 실무를 진행한 한 전임의는 “소아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환아 중 비급여 신약 항암제 또는 희귀의약품이 필요한 경우 경제적 부담이 커서 치료를 늦추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 이러한 민간지원으로 메꿀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3월 개최된 제39회 국회 바이오경제포럼 발표 자료에 따르면 암 환자 중 약 62.5%의 환자가 비급여 항암 치료에 한계를 느낀다고 응답한 바 있다. 비급여 항암 치료 중단을 경험한 22.7%의 환자 중 70%는 경제적 이유를 중단 사유로 꼽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효과성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첩약부터 우선적으로 급여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7월 3일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안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뇌졸중 등 3가지 질환에 대한 첩약 비용 절반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한다. 이로써 건강보험 재정에서 3년간 약 15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증되지 않은 첩약을 급여화함으로써 적자인 건강보험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시에 소아혈액종양부모회 등 환아 단체 중심으로 효과성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첩약(한약)의 우선 급여화에 따른 건강보험재정의 악화로 간절히 기다렸던 비급여 항암제의 급여화는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젊은 의사들은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의료정책 추진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아산병원 전임의 일동은 “정부는 젊은의사들이 효과가 입증된 비급여 항암제보다 첩약 급여화가 먼저 이뤄지고 있는 졸속 의료정책을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는 이유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