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의료산업 변혁을 주도할 수 있는 고급 전문서비스 인력양성을 위해 의과학 복합학위(M.D.-Ph.D.) 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하며, 이 제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주의대 생화학교실 임인경 교수는 27일 열린 기초의학협의회 춘계학술대회에서 ‘BT인재 양성을 위한 M.D-Ph.D. 과정개발’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교수는 21세기 맞춤의학 시대를 실현하는 BT 산업시대를 맞이해 국부창출과 함께 의학연구의 세계적 흐름을 리드하는 의사-과학자의배출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M.D.-Ph.D. 양성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D.-Ph.D.과정은 의학과정 내에 기초학문을 접목해 이학박사(Ph.D.)를 동시에 이수하는 제도로, 교육기간은 보통 7년이다.
임 교수는 지난 한 세기와 같은 형식적인 의학박사 학위제도를 폐지하고, 국제적 수준의 의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M.D.-Ph.D. 제도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적 차원의 M.D.-Ph.D. 양성은 의사들에게만 주는 특혜가 아니고 오히려 지금까지 시행했던 상대적 차별대우를 개선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정부, 의료계 및 해당 관계자들의 인식전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제도는 의과대학 지망생들 중에서도 선택된 인재들에게만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므로, M.D.-Ph.D. 양성을 위한 일체의 경비는 정부예산에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의 해당교수들에게 보상을 주어서 제도의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M.D.-Ph.D.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장래보장을 고려해 교육기관, 연구기관, 산업체 등에서 근무하는 특혜방안을 강구할 경우 더욱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이 과정이수를 위해서는 7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남학생에게는 병역특혜를 부여해 우수한 인재유치 뿐만 아니라 국가적 인재 활용면에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주장했다.
임인경 교수는 “국가는 M.D.-Ph.D. 제도를 운영하는 주체로서 장차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되는 엘리트 생명의학과학자들에게 최첨단 연구환경을 제공한다면, 21세기 BT시대의 국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제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M.D.-Ph.D. 제도는 미국 메디컬스쿨의 경우 이미 40년 전에 도입했으며, 국내에서는 2006년 2명의 신입생을 모집한 포천중문의학전문대학원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