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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없었던 코로나19 약제들, 얼마나 쓰였나

작년 2월 급여 확대 고시→3월 사용량 폭증, 이후 급감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 급여가 확대됐던 대부분의 약제들이 3월 이후 거의 처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관련 급여 확대 의약품 사용량 분석(이유진 주임연구원)’ 보고서가 실린 2021 HIRA 정책동향 15권 1호를 발간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치료제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약제는 없다. 지난해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제를 선정해 급여를 확대한 바 있다.


연구진은 심평원의 지난해 요양급여비용 청구자료를 활용, 코로나19 급여 확대 약제의 2020년 사용량 및 처방금액 추이를 살펴봤다.


보고서 발췌.
▲ 보고서 발췌.
대상은 Interferon, Lopinavir/Ritonavir 복합제, Hydroxychloroquine, Ribavirin 등 4개 약제로, 코로나19 단독치료에 쓰이는 약제로 보기 어려운 약제들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4개 약제 전체의 사용량 및 처방금액은 3월에 각각 3만 7092DDD, 3억 785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부분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 발췌.
▲ 보고서 발췌.
Interferon 약제는 총 사용량, 1인당 사용량, 처방금액 모두 3월에 각각 1543DDD, 17.1DDD, 303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5월부터 7월까지 크게 감소하다 8~9월에 소폭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Lopinavir/Ritonavir 복합제는 3월 사용량 및 처방금액이 각각 2만236DDD, 3억 4041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인당 사용량은 1월에 11.8DDD로 가장 높았으며, 2월 9.6DDD, 3월 9.1DDD 순으로 나타났다.


Hydroxychloroquine 약제는 3월 사용량 및 처방금액이 각각 1만 5266DDD, 771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인당 사용량도 3월에 7.8DDD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1월과 7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의 1인당 사용량은 큰 차이가 없었다.


Ribavirin 약제는 상대적으로 사용량 및 처방금액이 가장 낮으며, 다른 약제들과 달리 9월 사용량 및 판매액이 각각 49.6DDD, 1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1인당 사용량은 3월이 15.7DDD로 가장 높았으며, 5월 12DDD, 6월 9.2DDD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발췌.
▲ 보고서 발췌.
연령대별 총 사용량과 처방금액은 60대에서 각각 1만 5795DDD, 1억 756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1인당 사용량은 80대에서 14.9DDD로 가장 높았으며, 90세 이상 13.9DDD, 70대 12.3DDD 순으로 고 연령대에서 1인당 사용량이 높게 나타났다.


의료기관 소재지별로 보면 총 사용량과 처방금액은 대구광역시가 각각 2만 2951DDD, 2억 3286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특별시, 경상북도 순으로 나타났다. 1인당 사용량은 강원도에서 16.0DDD로 가장 높았으며, 충청남도, 경상북도, 인천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발췌.
▲ 보고서 발췌.
연구진은 “3월 이후 크게 감소한 이유는 대한감염학회 등에서 대부분의 약제를 권고하지 않거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한 결과와 방향성이 같다”며 “시도별 사용량 및 처방금액은 대구광역시, 서울특별시, 경상북도, 경기도 순이었는데 해당 네 개 지역은 2020년 1~9월 동안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4개 지역“이라고 분석결과를 설명했다.


끝으로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근거가 신속히 필요한 시점에서, 청구자료 특성상 자료 확보에 시차가 발생해 9개월분만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며 “추후 요양급여비용 청구자료가 충분히 적재됐을 때, 3차 유행 시기를 포함해 분석하면 약제 사용추세 변화를 더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