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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생활습관-순환기질환 간의 근거중심 행동의학 제시

체중 증가하더라도 금연 시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감소
40~50세, 근육량↑·체지방량↓ 중재가 더 효과적


환자들이 많이들 궁금해 하지만 그동안 근거가 부족했던 흡연, 음주, 비만, 운동, 수면 등과 순환기질환과의 연관성이 최근 행동의학적 측면에서 새롭게 근거들이 제시됐다.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22일 개최된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빅데이터에서 찾은 근거중심 행동의학: 순환기질환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생활습관의학 측면에서 새롭게 근거들이 제시된 국내 연구현황을 소개했다.

흡연= 보통 흡연자들이 금연하게 되면 2년 내에 1~2kg 정도의 체중 증가가 동반되고, 이와 함께 혈압과 혈당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금연 시도 이후의 체중 증가가 심뇌혈관질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었다.

이에 40세 이상의 한국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금연 이후에 체중이 증가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결과, 지속흡연자에 비해 금연자가 체중이 증가하더라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도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금연으로 살이 쪄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줄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고위험군 같은 경우 금연을 권유하고, 그 이후에 건강 체중에 관련된 부분을 고려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혈당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유사한 디자인의 연구를 진행했을 때 금연 후에 혈당이 증가한다 하더라도 지속흡연자에 비해서는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도가 확연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시적인 혈당조절은 조금 어려울 수 있겠지만, 금연을 일차적으로 권유하면서 혈당과 건강 체중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제안했다.

음주=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2년 후에 많이 마시게 되면 혈압, 혈당 등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가 50% 정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박 교수는 “고위험음주군인 사람이 절주 노력을 하게 되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40%까지 감소할 수 있다”며 “고위험음주군에게 절주를 시행토록 하는 것이 고지혈증 개선 효과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비만= 연구에서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량이 적은 그룹에서 인슐린 적용성이 낮고,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 대체로 인슐린 적용성이 높은 경향성을 보였다.

그래서 박 교수는 “보통 근육을 키우고 체지방량을 줄이는 것 자체가 당뇨 예방이나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40~50세 성인의 경우 굳이 체중감량 보다는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량을 줄이는 중재가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체중이 증가하든 감소하든 요요현상으로 체중변동성이 크면 클수록 사망위험도를 증가시킨다”며 “체중이 빠질 때는 근육이 빠졌다가 찔 때에는 체지방이 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령층에서는 체중을 유지하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첨언했다.

수면= 박 교수는 또 수면시간과 근육량, 체지방량이 연관성 있다고 했다. 9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증가하고, 5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면 비만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이에 박 교수는 “너무 과도한 수면시간 특히 9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면 근육량 저하와도 관련 있기 때문에 7~8시간 내외 수면이 적정수면시간이라고 할 수 있고, 이는 심뇌혈관질환 관리 측면에서도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운동=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노인이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의 변화로 심뇌혈관질환을 개선시키고 혈압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박 교수에 따르면 실제 운동을 안 하던 60세 이상 노인이 운동량을 조금이라도 높였을 때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최대 11%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동량 감소 자체로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20~30% 가량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박 교수는 “운동과 담을 쌓았던 분들은 조심스럽게 활동량을 증가시키는 것 자체가 심뇌혈관질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울러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에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심뇌혈관질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물음과 관련해서는 “주로 20~30대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지만, 미세먼지가 나쁜 지역의 경우 운동량을 늘리면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조금 증가한다”며 “하지만 너무 과도한 운동량의 증가 자체도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과도한 운동량 증가보다는 현 상태 유지 정도가 적합하리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교수는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와 지역 환경 데이터베이스를 융합해서 다양한 분석모델을 만들고, 그 중에 심뇌혈관질환이나 만성질환 관련 측면들을 분석하면 기존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근거중심 행동의학적인 사실들을 밝혀낼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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