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나와도 백신은 맞아야”

화이자 르네 사장, “부스터샷으로 돌파감염·변이 막을 수 있어”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임상 2·3상 시험이 긍정적 결과를 보인 가운데, 백신 접종을 미루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은 물론 부스터샷을 접종해 면역 확보는 물론 돌파 감염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예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화이자가 8일 ‘2021 화이자 프레스 유니버시티’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와 관련한 회사 측의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미디어세션에서는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를 총괄하고 있는 강성식 전무와 글로벌 화이자의 백신사업부 의학부 랄프 르네 라이너르트 사장이 나와 설명에 나섰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팍스로비드’를 개발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하루 2번 3알씩, 총 5일간 복용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지난 5일 화이자는 ‘팍스로비드’의 임상 2·3상 중간 분석 결과에서 증상 발현 후 3일 내로 치료받은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위약군 대비 89%까지 줄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에 의하면 증상 발현 후 3일 내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 중 입원환자는 0.8%였으며, 치료 후 28일 내 사망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위약군은 7%가 입원했으며, 사망자도 7명 발생했다. 

증상 발현 후 5일 내 치료받은 환자에서도 팍스로비드군은 1%가 입원하고 사망자는 없었다. 그러나 위약군은 6.7%가 입원했고, 사망자는 10명이었다.

강성식 부사장은 “당뇨나 심장병 등 고위험군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충분히 입증해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일반인 및 예방 효과는 계속 연구를 진행해 데이터를 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2·3상 연구 결과에 대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결과”라며 “허가 신청 계획에 대해 규제 당국과 밀접한 회의를 거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치료제의 임상 연구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랄프 르네 사장은 “백신과 치료제 모두를 확보해야 팬데믹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치료제만으로는 감염을 막을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이어질 부스터샷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랄프 르네 사장은 “백신 완료 6개월 후 항체가 40%로 감소했고, 중증질환 입원에 대한 효과도 감소했다.”고 지적하며 “(2차) 접종 6개월 후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면역 반응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이스라엘 등에서는 모든 연령대에 부스터샷 접종을 하며 변이에 대처하고 있고, 최근 독일이나 미국도 접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스터샷을 통해 충분히 돌파감염에 대해 대응할 수 있고,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부스터샷으로 이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이자 측은 또한 이번 코로나19 백신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mRNA 방식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백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랄프 르네 사장은 “mRNA 방식 백신은 혁신적”이라고 평가하며, “독감 백신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관련 질환 백신들도 mRNA를 기반으로 한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이 질환과 관계없이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고, 이를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백신 임상시험 부실 논란에 대해서는 ‘애석하다’는 반응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국제학술지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해 이중맹검이 지켜지지 않고, 임상 참가자 부작용에 대한 후속조치 미흡 등 임상시험이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랄프 르네 사장은 “해당 내용을 인지 및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학술지 측에서 먼저 화이자에 연락해 분석을 요청하지 않았던 점이 조금 애석하다. 임상시험 결과와 리얼 월드 데이터가 정확히 일치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