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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개원가 과당경쟁 심각…‘자정운동’ 촉구

진료덤핑-차량 돌리기-식사제공 등 편법진료 만연

가정의학과의원 개원 5년차 박 원장은 최근 환자들의 내원이 줄어 가슴이 답답하다.
 
5년전 개원하면서 나름대로 친절함을 발휘해 환자들과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고 자부해 왔다.
 
이러한 평화로움도 잠시, 한달 전 박원장의 병원 맞은 편에 내과의원이 들어 오면서부터 박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신규 내과의원이 개원과 동시에 초음파 1만원, 수면내시경 3만원 등의 덤핑을 시작하면서 박 원장의 환자들이 줄어 버렸다.
 
게다가 일부 환자의 경우, 그 동안 왜 비싸게 받았냐는 등의 항의를 받아 박 원장은 이 일을 ‘지역 의사회에 이의를 제기해야 할지’, 아님 ‘그 원장이랑 직접 통화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병·의원 개원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의료경영환경까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의 진료 덤핑, 차량 돌리기, 식사 제공 등 방법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행위가 늘어 나고 있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개원가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몰라 속을 끓이며 넘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
 
차량 돌리기, 식사 제공 등의 편법 진료에 대해서는 일단 관할 보건소에 신고를 하지만 그에 대한 처벌이 경미해 시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급기야 나중에는 서로 헐뜯는 수준의 싸움으로 발전하기 일수다.
 
강북에서 개원하고 있는 某 원장은 “개원가의 일부 비보험 덤핑은 주변 병원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이런 행위에 대해선 지역 의사회나 의협 차원에서 적극 나서 바로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정상적인 진료를 보는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오히려 바가지를 씌운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됐다”며 “아무리 병원 경영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킬 것은 지키는 것이 모든 의사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의료계 원로는 “선후배 관계나 동문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요즘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는 일이 많아져 씁쓸하다”며 “더 이상 진료 환경이 각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룰은 각자가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고, 지역 의사회는 보다 적극적인 자정활동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