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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사들 속썩이는 ‘꼴불견 환자’… 천태만상

무례한 행동은 기본, 특정 처방 요구도…개원가 속앓이

39세의 여성 환자가 최 원장의 병원에 내원 의사의 문진 전부터 자신은 병이많다며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벌렁거리고 위장병이 있어 식사도 잘 못하고 코피도 자주 나고 빈혈도 있어 어지럽기도 하다는 등 환자 혼자 일방적으로 5분여 동안 이야기 한다.
 
그리고 나서 환자가 “오늘은 살 빼는 약만 주세요”라고 말하자 최 원장은 그저 황당할 뿐이다.
 
개원 3년차 최 원장은 예의 없는 환자들 때문에 황당함을 겪는 게 하루에도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최 원장은 주의를 주자니 환자가 다시 내원을 하지 않을 것 같고 그냥 환자의 꼴불견 행동을 두고 보자니 의사라는 직업의 권위가 많이 실추되어가는 느낌 때문에 씁쓸하다고 한다.
 
이러한 환자들의 꼴불견 태도 또한 다양하다.
 
의사들이 주로 꼴불견 환자로 꼽는 사례로는 *예약 시간을 자주 바꾸는 환자 *옆 병원과 비교하는 환자 *진료 중 껌을 씹거나 핸드폰을 받는 환자 *특정 약을 지어달라고 요구하는 환자 *만취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 *처방을 한달 내지 두 달 정도 장기 처방을 요구하는 환자 *이 병원 저 병원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는 환자 *진료비 3000원을 카드로 결재하는 환자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가정의학과의원 개원 2년차 정 원장은 “자기가 의사인양 어떤 약으로 처방 해달라 어떤 치료를 해달라 요구하는 환자가 많이 늘어 난감할 때가 많아 개원을 왜 했나 하는 후회도 자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젊은 환자일수록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도 환자들이 이런대 몇 년 후면 환자들의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 생각만 해고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짧은 미니스커트나 보기에 부담스러운 옷을 입고 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어 의사들을 당혹케 하는 사례 또한 늘고 있다.
 
한 의료계 원로는 “예전엔 의사는 선생님과 같은 존경의 대상이었으나 요즘은 인터넷 및 언론의 발달로 의사를 경시하는 현상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현상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고 의사들 또한 환자들로부터 존경 받을 수 있도록 예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