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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성공한 전남대병원의 전공의 처우 개선 관련 사례는?

김준태 교수, “나쁜 환경·대우에서 일하라는 것이 문제…환경 개선은 ‘기본적인 일’”

전공의들을 대우하고 기본적인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수련환경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전공의 처우 개선 성공사례가 소개됐다.

보건복지부가 3월 21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전공의 처우개선 논의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준태 전남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공의 처우 개선 사례를 발표했다.

먼저 올해 전남대병원의 인턴 수는 전년(2023년) 94명 대비 7명 늘어난 101명이 합격해서 정원으로 배정됐으며, 필수의료 진료과목 또한 상당수 전공의가 충원됐다. 

2018~2021년 동안 계속 인턴 충원이 미달이 났다가 2022년부터 100% 충원되는 상황으로, 전공의 처우 개선이 나름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전남대병원의 전공의 처우 개선과 관련해 첫 번째 사례로 인턴·전공의 소통 창구 마련이 소개됐다.

김 교수는 “지금의 전공의들은 본인들이 생각했을 때에 부당하거나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면 과감하게 사직하고 나가거나 참지 않고 개선을 요청하는 경우 등이 있다”면서 기성 세대가 전공의였던 시절과는 다름을 강조했다.

특히 “압력과 강요가 통하지 않고 불공정과 무시에 민감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면서 자존감을 세워주고 인격적인 대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업무 개선점 ▲부서와의 협의 ▲타 직역과의 갈등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한 일이 발생할 수 있어 그동안 일종의 전공의와의 소통창구로 ‘교육지원실’이 있었지만, 활성화가 되지 않았거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문제점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인턴·전공의 대표단과 교육수련실장·교육수련부실장 주관 미팅을 주기적으로 열어 업무 관련 사안이나 민원 등에 대해 논의·대응·조정함으로써 ‘교육지원실’이 인턴·전공의를 위한 부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사례는 ‘전공의 채용절차 개선’으로, 전남대병원은 전공의 채용의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많음에 따라 ▲면접위원 5명 중 외부위원 1명 이상을 위촉하는 ‘외부 면접위원 제도’ 실시 ▲원서접수 및 면접 등 채용 전 과정의 전산화 ▲최고점 및 최저점을 제외한 점수들의 평균값 산출을 통한 ‘면접 재량 최소화’ ▲면접 관련 기본 정보의 ‘블라인드화’ 등을 실시했다.

김 교수는 “그 결과, 타 대학 출신의 인턴 지원율이 20% 이상 증가했고, 3년(2018~2021년) 연속 인턴 100% 충원 및 레지던트 충원이 ‘69명 → 76명’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턴의 날 및 진료과 설명회를 열어 각 진료과의 인턴·전공의들이 해당 과의 교수들과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만든 사례가 소개됐다.

또, 전공의 당직실 확장 이전을 통해 ▲가구, 침구류, 전자제품 등 각종 비품 교체 ▲전체 1층 침대 배치로 쾌적한 휴식 제공 ▲휴게실, 스터디 카페, 파우더룸 등 차별화되고 깔끔한 인테리어 환경 제공 등 수련환경을 개선한 사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당연히 수련환경이 변화해야 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며, 기본적인 것도 지금 해주지 않고 있는 등 나쁜 환경·대우 속에서 일하라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전공의 처우 개선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며, 왜 예전에는 이런 환경에서 참고 일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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