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4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천식환자 80% 알레르기비염 동반, 병행치료 중요

알레르기비염 환자, 천식 발전 방치…의료비 34% 추가 발생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하나의 기도로 연결되어 나타나는 밀접한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해 함께 치료해야 우수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어느 한 질병만 치료할 경우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불러오거나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일원화된 치료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대한 천식 및 알레르기 학회(이사장 이상일)는 지난 21일 국내 대표적 만성질환인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치료현황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2006 메타포럼’을 개최하고, 천식 및 알레르기비염의 관리·치료에 대한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공동제언을 도출했다.
 
국내 천식환자, 전체인구 7% 차지…사망환자 연간 5000여명
 
세계적으로 천식 환자의 수는 약 3억 명(7.2%)에 이르며, 이 중 해마다 300만 명이 사망한다.
 
국내에서도 알레르기 질환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심평원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실수진자를 기준으로, 천식의 경우 전체인구의 약 7.0%(331만 3432명), 알레르기비염은 약 20.7%(977만 9636명)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소아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정 연령이 되면 일부 자연적으로 완화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질환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 가능하며, 특히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층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 통계청의 2003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천식에 의한 사망률은 1998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약 5000명을 육박하고 있으며, 이 중 노인층의 사망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2조 484억원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높은 유병률은 환자들의 의료비는 물론 사회 활동에도 큰 지장을 준다.
 
국내의 경우, 천식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회 경제적 비용을 2조 484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천식 환자는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천식발작 위험도가 증가해 약제비용과 입원료 등으로 인한 치료비용이 34% 정도 추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천식으로 인한 의료, 사회적 비용은 폐결핵과 에이즈에 대한 비용을 합한 것 보다 많으며, 장애보정년수(DALYS)에 따른 총 질병 부담 중 0.9%로 추정하고 있다.
 
더불어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불면 유발, 운동, 업무 및 학습능력 저하, 사회적 활동에의 지장 등 환자 및 환자 가족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적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뿌리가 같은 밀접한 질환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은 같은 유발물질(알레르겐)과 염증과정을 가지고 있고, 목과 코가 하나의 기도로 연결돼 있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경우 보통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천식 환자의 최대 80% 가량이 알레르기 비염을,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30%가 천식을 앓는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천식으로 발전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3배 이상 높기도 하다.
 
또한 천식 환자의 77%가 질환을 앓기 전 알레르기비염을 경험했으나, 이들은 알레르기비염 증후가 천식으로 발전될 중요한 징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따라서 천식 진단을 받을 경우, 알레르기비염의 동반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하며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경우에 두 질환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치료해야 한다.
 
조기진단은 물론 천식·알레르기비염 함께 치료해야 효과적
 
천식·알레르기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기본 치료 원칙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알레르겐)을 밝혀 원인 물질을 피하는 회피 요법이다.
 
예를 들어 공기중의 먼지가 환자의 알레르겐이라면, 공해가 심할 경우 외출을 삼가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 모자와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알레르겐 회피만으로는 코와 기도의 염증 증상을 완전하게 낫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 치료가 수반돼야 한다.
 
특히 상부 및 하부 호흡기계의 알레르기성 염증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아리아(ARIA-Allergic Rhinitics and its Impact on Asthma) 가이드 라인은 모든 천식 환자는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검진을 받고 치료 시 상부 기도(코)와 하부 기도(기관지)에 통합적인 약물요법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알레르기비염이 함께 치료되지 않으면 공존하는 천식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반대로 알레르기비염을 함께 치료하면 공존하는 천식의 증상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